연봉 5000만원 회사원 기본 세금 18만원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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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상징’이라던 쥐띠 해 달력도 이번 주만 지나면 어느덧 한 장만 남게 된다. 풍년가는커녕 ‘반 토막 곡소리’만 난무하는 지금으로선 한 푼이라도 더 건질 때다. ‘13월의 보너스’인 연말정산 얘기다. 찬바람 불면 호빵 대신 연말정산 생각이 굴뚝 같은 게 월급쟁이 속성이다. 올해엔 바뀌는 내용이 많고 절세 상품도 늘었다는데 세금 고수들과 꼼꼼하게 따져봤다.

이제는 연초정산, 3월에 환급받는다
국세청의 연말정산 간소화 홈페이지(www.yesone.go.kr)를 클릭하면 아직 2008년 안내 코너가 개설돼 있지 않다. 기자에게 올해엔 어떻게 준비해야 좋은지 독자들 문의가 오기 시작하는 터라 백방으로 알아봤다.

일단 올해는 연말정산 시기가 1개월 늦춰졌다. 원래 다음 연도 1월분 급여를 지급할 때까지 마감하던 연말정산 신고를 2월분 시점으로 미뤘다. 업무 마감이며 각종 대소사로 바쁜 연말에 이런저런 증빙서류를 떼느라 시간이 부족하다는 민원이 많았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근로자들은 소득공제 신고서와 증빙서류를 2009년 1월 말이나 2월 초에 회사에 내면 된다. 정산 결과 돌려받거나 다시 토해낼 세금은 3월 월급에 반영된다. 예년처럼 2월 환급을 기대하고 가계자금 계획을 짰다면 수정하는 게 좋다는 소리다.

국세청의 연말정산 간소화 사이트는 내년 1월 15일께 개설될 예정이다. 신용카드와 의료비 증명서뿐 아니라 주택마련저축, 장기주택 저당 차입금 이자 등의 증명서도 이 사이트에서 뗄 수 있어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이렇게 바뀌는 내용은 국세청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의료비·카드 공제 대상 기간은 13개월
시기 변경으로 시간이 많아졌지만 연말이 가기 전에 미리 알아둬야 손해 보지 않는 내용도 있다. 예컨대 미용·성형 수술비와 보약비의 소득공제는 2007년 12월 1일~2008년 12월 31일까지가 대상이다. 내년에는 이런 혜택이 없어진다.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항목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물론 억지로 수술을 하거나 보약을 짓는 사람은 없겠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계획이 있었다면 올해 안에 하는 게 그나마 낫다는 소리다.

신용카드의 소득공제는 기대를 낮추는 것이 좋다. 지난해에는 카드로 쓴 돈이 총급여의 15%를 넘는 금액에 대해 15%를 소득공제에 넣어줬다. 이번에는 총급여의 20%를 초과한 금액의 20%로 바뀌어 인정 폭이 줄었다. 정부는 원래 자영업자의 세원 파악을 위해 신용카드 공제를 늘렸으나 어느 정도 목적이 달성됐다고 보고 이 부분을 축소했다는 입장이다.

병원에서 카드로 긁은 비용을 ‘의료비’와 ‘신용카드’항목에서 중복 공제토록 허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혜택이 박해진 건 아니다. 의료비와 신용카드 공제는 원래 대상 기간이 ‘전년도 12월 1일~당해연도 11월 30일’까지였으나, 이번의 시기 변경으로 ‘당해연도 1월 1일~12월 31일’로 달라졌다. 특히 올해에는 이 규정이 적용되는 첫해임을 감안해 지난해에 포함 안 된 12월까지 혜택을 받도록 2007년 12월 1일~2008년 12월 31일까지 13개월간 쓴 돈을 공제받는다. 아울러 종합소득세 과표가 조정돼 세금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그래픽 참조> 예컨대 연봉 5000만원인 회사원 A씨 과표소득을 3000만원 정도로 잡으면 전에는 1000만원까지는 8%, 1000만~4000만원은 17% 세율이 적용됐으나 이 기준이 1200만원(8%)과 1200만~4600만원(17%)로 조정돼 18만원의 세금을 돌려받게 된다.
 
방과 후 수업료도 챙기자
교육비 공제 대상도 확대됐다. 포도재무설계의 최대홍 서울지점 부지점장은 “방과 후 학교에 다니는 자녀의 수업료와 학교급식비 등이 새로 포함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진 입학금과 수업료·육성회비 등으로 한정돼 있었다. 또 지난해까지는 국내에 살면서 외국에서 수학하는 자녀를 위해 지출한 ‘기러기 가족’이 교육비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턴 해외주재원도 국외교육비를 공제받을 수 있다. 또 올해부터 출산이나 입양을 하면 1인당 200만원을 추가로 공제받을 수 있는데, 자녀 기본공제 100만원을 더해 총 30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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