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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법·지검 2곳 '새집 지어 대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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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법원은 서울 동부지법.지검과 북부지법.지검 이전부지로 송파구 문정동 334 일대 개발유보지와 도봉구 도봉동 626 일대 국군창동병원 부지를 각각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대법원은 이날 오후 회의실에서 법원청사 건축위원회 회의를 열고 위원 14명 중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반수 찬성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광진.강동.송파구가 경합한 동부지법의 경우 지하철(8호선 문정역)과 송파대로에 면한 접근성, 체계적 개발 가능 및 저렴한 부지매입비 등을 내세운 송파구가 선정됐다.

중랑.노원.도봉구가 3파전을 벌인 북부지법의 경우 도봉구가 낙점을 받았다. 지하철(1호선 도봉, 7호선 수락산역) 및 동부간선도로.도봉로.동일로가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고 부지가 국방부 소유로 매입이 쉬우며 현재 낙후지역이어서 법조단지가 생기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두 지역의 새 법원 및 검찰청사는 내년 착공돼 오는 2008년 완공될 예정이다.

동부 법조타운은
IT 산업단지 등 37만평…문정지구 개발 급물살

송파구가 서울 동부지원.지검을 유치함에 따라 문정지구 개발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송파구는 문정지구(37만8000평)의 북쪽 지역 5만평에 법조단지 및 종합행정타운을 짓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법조단지(동부지원 1만5000평.동부지검 1만평) 부지다. 2만평은 유치를 추진 중인 행정기관과 구가 나눠질 것에 대비한 구청사.의회 부지로 책정해 놓고 있다. 나머지 5000평은 변호사 사무실 및 법무 관련 행정기관 부지로 쓸 예정이다.

동부지원 및 지검 청사는 모두 15층으로 연건평이 각각 1만2000평, 8000평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송파구는 이들 청사가 모두 2008년 상반기 중 완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관지구 해제 등 별도의 행정절차 없이 곧바로 도시계획을 세워 건설에 들어갈 수 있는 땅이기 때문이다. 지주에 대한 보상이 끝나는 대로 착공이 가능하다.

법조 타운이 완공되면 현재 광진구의 동부지원.지검 부근에 있는 100여개의 변호사 사무실과 80여개의 법무사 사무실 대부분이 이주해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음식점 및 각종 상업시설도 대거 몰려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문정지구의 나머지 땅엔 ▶IT 관련 업종과 의료.바이오 산업 등을 수용할 미래형 업무단지 ▶청계천에서 이주할 공구상가단지 및 할인점.극장 등이 들어설 도심형 산업단지 등을 갖춘 물류센터 단지 등이 단계적으로 건설된다.

이 같은 개발 계획에 맞춰 앞으로 이 일대 교통 기반시설도 확충된다. 우선 2007년 지하철 3호선 연장 노선(수서역~가락시장역~오금역)이 완공된다. 또 탄천을 따라 송파대로를 우회해 도심으로 진입할 수 있는 탄천외곽순환도로 건설도 추진된다.

송파구 관계자는 "문정지구는 남한산성.구룡산.대모산.영장산에 둘러싸여 있고 탄지천과 장지천이 감돌아 흘러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따라서 친환경적으로 개발한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며 "현재 대부분 땅의 지목이 논.밭이어서 공시지가가 평당 96만원 수준인 이 지역 땅값이 개발이 끝난 뒤엔 수천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진용 기자

북부 법조타운은
역세권 6만여평 재개발…성대 캠퍼스도 유치 추진

2002년 7월 국군창동병원 이전 계획 발표 후 서울시는 이 지역을 임대주택을 짓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최선길 도봉구청장과 주민들이 탄원서를 제출하고 구의회도 반대를 결의하자 시는 방침을 변경했다. 공공시설 부지로 쓰기로 한 것이다.

병원 부지가 자연녹지지역으로 토지 매입비가 54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국군창동병원은 20일 문을 닫고 경기도 양주시로 이전하게 된다.

1만5800여평 부지에 새로 들어설 북부지법.지원은 연면적 2만500평으로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로 2008년 완공될 예정이다. 부지 4000여평에 연면적 2766평인 현재 청사에 비하면 규모가 훨씬 커지는 셈이다.

구는 법조타운 유치를 위해 우선 도봉역세권(방학역~창동역 구간) 총면적 14만평 중 창동병원 부지를 포함한 6만3000평에 환경친화적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신도봉로를 25m로 대폭 확장하고 주변 상업시설들을 160평 이상 대규모로 구분해 업무용 시설과 상업용 시설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창동병원부지와 인접한 성균관대 야구장 부지는 학교 측과 협의해 교양학부를 유치하는 등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도봉구는 이와 함께 법조타운 주변도 적극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연간 1000만명 이상의 등산 인파가 몰리는 도봉산역 주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X게임 전용경기장을 개설한 데 이어 생태단지, 골프장 및 승마공원, 영어체험마을 등을 유치해 종합레저타운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 방학네거리 일대를 지역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을 추진하면서 상업 및 업무시설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최선길 구청장은 "법조타운이 들어서면 관련 업무시설 등이 대거 필요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인 이곳을 제대로 발전시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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