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임금 한자리수 인상될듯-월간"경영계" 예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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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재계가 올해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4%이하 수준으로 억제하려는 가운데 민간기업의 실질 임금인상률이 한자리수로 묶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노동부산하 한국노동연구원 이선(李銑)부원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발간한 월간.경영계'에서 노동법 파문에도 불구하고 민간기업의 실질 임금인상률이 올해는 그동안의 두자리수 시대를 마감하고 10%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李부원장이 이같이 전망한 것은“올해는 기업들이 인력감축보다는임금동결등 임금인상 억제전략을 사용하고 노동계도 임금인상보다는고용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특히 중소기업은 물론 그동안 높은 임금인상을 주도한 대 기업도 이제는 임금을 올릴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李부원장은 또 민간기업뿐 아니라 정부도 최근 불황극복을 위해임금인상률을 노동생산성 증가율보다 낮추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말했다. 정부가 공무원 봉급 인상률을 5%로 묶고 투자기관 임금을 총액기준으로 동결하는등 공공부문 임금안정 정책을 세운 것도 이같은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李부원장은 노동법개정으로 노사관계가 나빠져 노동계의 강력한 임금투쟁이 예상되지만 경기침체 심화로 국내 기업들이 이를 흡수할 여력이 없다고 진단했다.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올해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4%이하 수준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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