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리포트] 당근, 시력에 좋고 동맥경화도 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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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흔히 눈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권하는 채소가 당근이다. 당근은 시력이 약하거나 야맹증에 효과가 좋은데 카로틴이라는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카로틴은 우리 몸속에서 비타민A로 바뀌기 때문에 프로비타민A로도 불린다. 눈의 망막에 작용하는 물질을 생성해 눈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카로틴은 까칠한 피부나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에도 효과가 있다. 피부의 면역력과 저항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당근에는 칼륨이 풍부해 고혈압 환자에게 좋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당근을 섭취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당근에는 아스코르비나제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다른 채소와 섞어 먹으면 비타민C가 파괴된다. 당근만 따로 먹는 것이 좋으나 어려울 경우엔 식초를 조금 넣거나 80℃ 정도에서 4~5분간 가열해 다른 채소와 섞어 먹는 것도 방법이다. 당근은 생식으로 먹는 것보다 익히거나 기름에 볶아 먹을 때 영양소 흡수가 더 잘된다.

요즘 가락시장에는 국내산과 수입 중국 당근이 각각 85%, 15% 비율로 출하된다. 요즘은 국내산이 수확철로 충북 영동, 충남 서산, 전남 장흥, 제주도 등지에서 출하된다. 제주도산 당근은 상품성이 좋아 시세가 가장 높게 형성되는 편이다. 당근 경매가격은 국산 20㎏ 상자 기준으로 1만5000~1만8000원 선. 지난해보다 30%쯤 떨어졌다. 당근은 붉은색이 고르게 퍼져 있고 잘랐을 때 심이 없는 것이 좋은 상품이다. 국산은 흙이 묻어 있는 채로 거래되며, 수입품은 거의 세척품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김병일 차장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유통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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