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추출물, 치매치료 아무 효과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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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기억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사용돼 왔던 은행추출물제제가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은행잎 제제는 지금까지 이명, 두통, 기억력감퇴, 집중력장애, 우울감, 어지러움 등의 치매증상을 수반하는 기질성 뇌장애 치료제로 말초 및 뇌혈관의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미국 피츠버그의과대학 스티븐 데코스키박사는 19일 미국의학협회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표준량의 은행추출물을 환자들에게 일정기간 복용케 해봤으나 아무런 치료효과를 얻지 못햇다고 밝혔다.

이는 수십년동안 진행돼 오던 의학적 맹신의 꼬리를 자르는 단초가 될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 사실로 보인다.

박사는 75세의 성인 혹은 그 이상 된 3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실험초기 이들 대부분은 정상적인 인지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482명은 경미한 인지손상을 보였다. 연구는 매일 2번 120mg의 은행추출물을 먹는 1그룹과 위약을 복용하는 2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6년에 걸쳐 진행된 추적 연구에서 523명이 치매로 진행됐다. 이중 92건이 알츠하이머병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됐으며 은행추출물을 먹은 1그룹에서는 2그룹의 매년 100명당 2.9명에 비해 더 상승된 3.3명이 치매에 걸렸다.

박사는 이 결과는 "은행추출물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해준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우리나라에는 SK케미칼(기넥신)과 유유제약(타나민) 등에서 은행잎 제제가 나와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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