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근성키우기 힘찬 날개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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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단기전에서 무너지는 것은 결국 근성부족 때문이다.” .짱꼴라'강병철(한화)감독은 이번 시즌 한화의 우승여부는 근성키우기에 달렸다고 했다.
강감독은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시절부터 포스트시즌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여온 이유가.승부를 걸만한 찬스에서 근성이 부족해 술에 물탄듯 자포자기하고 말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이번 시즌에는 과감히 승부를 거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한화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경주 토함산에서 정신교육을 통해 분위기를 새롭게 했다.
오전6시부터 오후10시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지난 13일부터 대전구장에서 시작된 합동훈련도 예년에 비해 강도를 훨씬 높였다. 현재 합동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인원은 71명.강감독은“71명이 모여 훈련하다보면 25명 엔트리에 끼기 위해 경쟁이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근성과 끈기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로 주장을 맡은 강석천(30)이나 장종훈(29).정영규(27)같은 중심타자가 제몫을 해주고 2루수 임수민(24)과 국가대표출신 유격수 백재호(23)같이 근성있는 신인들이 선수단 전체에 영향을 줘 팀 컬러가 패기있게 바뀌면 단기전 승부도 해볼만하다는 것.
94년 한화감독으로 부임한 뒤 한번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강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3년 연장계약을 체결,스스로도이번 시즌을 새로운 도전의 해로 정해놓고 있다.
강감독은“예년에 비해 훈련강도가 높아 선수들의 페이스가 빠르다.아무래도 초반의 경쟁심 때문일 것이다.
다음달 1일 호주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확실히 전력점검을 끝낼 계획”이라며 이번 겨울훈련이.대권도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전=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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