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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라도 실수 땐 코미디 소재 삼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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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9일 오전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2’ 홍보를 위해 내한한 벤 스틸러(左), 크리스 록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밝은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할리우드의 코미디 스타 벤 스틸러와 크리스 록이 19일 한국을 찾았다. 내년 초 개봉할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2’의 홍보를 위해서다. 두 사람은 3년 전 1편에서처럼 뉴욕 도심 동물원에서 자라 야생을 전혀 모르는 사자 알렉스(벤 스틸러)와 얼룩말 마티(크리스 록)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43세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애니메이션은 물론이고, TV와 영화, 연기와 연출을 넘나들며 활동 중이다. 특히 벤 스틸러는 일찌감치 영화감독으로도 주목받았다. 청춘영화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위노나 라이더 주연의 ‘청춘스케치’가 감독 데뷔작이다. 이후 영화 ‘메리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미트 페어

런츠’등의 코미디 연기를 통해 대중 스타로 떠올랐다. 최신작인 ‘트로픽 썬더’에서는 연출과 연기를 겸했다. 올 여름 미국 개봉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 코미디에서는 탐 크루즈도 예상외의 코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탐 크루즈에 대해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코미디에 관심이 많다”며 “훌륭한 배우들은 코미디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이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최근 활동이 코미디에 치우친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모든 영화가 바탕에 유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모 역시 이름난 코미디 배우지만, 정작 스스로의 유머 감각에 대해서는 “남을 웃기는 것 보다는 남이 하는 웃긴 얘기를 듣는 걸 더 잘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코미디 경향을 묻자 “코미디는 문화적 부분이 많아 전 세계에 똑같이 통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리얼리티에 기반한, 인간관계를 다루는, 검열되지 않은 코미디”를 꼽았다.

반면 속사포 같은 말투로 이름난 크리스 록은 기자회견장에서도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해 “기쁘다”면서도 “내 일감이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모든 대통령은 언젠가 실수를 하게 마련이고, 오바마도 실수를 하면 바로 코미디 소재로 삼겠다”는 얘기다. 그는 영화 ‘비버리힐스캅2’로 스타덤에 오른 뒤 정치풍자로 유명한 TV코미디프로그램 ‘새터데이나잇 라이브’에도 장기간 출연한 바 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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