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상무 불참결정 파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상무농구단의 불참 결정은 프로농구의 조속한 정상궤도 진입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원년리그 출범(2월1일)을 눈 앞에 둔 한국농구연맹(KBL)은 미국출장중인 윤세영회장이 12일 귀국하는대로 국방장관과 면담,협조를 요청할 계획.그러나 끝내 상무가 프로농구에 불참할 경우 문제는 심각하다.
가장 큰 문제는 프로선수들의 군복무.국방부는 11일 프로불참과 함께 프로선수의 입대를 불허한다는 방침을 재천명했다.이에따라 프로에서 뛴 선수는 일반병으로 입대하거나 복무기간이 짧은 공익근무요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또 대학졸업후 막바로 입대,아마추어로 뛰다 제대후 프로로 가는 방법도 있다.그러나 실업팀이 모두 프로로 전환하게 되면 전국체전.세계군인선수권.아시안게임.올림픽외에는 실전을 치를 기회가 없어 기량유지가 어렵게 된다.
또다른 문제로는 이미 확정했던 원년리그 스케줄을 바꾸는 것이발등의 불이다.KBL은 상무-SBS의 서울경기를 프로 개막전으로 정해놓고 있었고 이 경기는 미국 NBC-TV를 통해 미 전역에 중계될 예정이었다.
KBL의 흥행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전망이다.이상민.김승기.문경은.조성원등 인기와 기량을 겸비한 슈퍼스타들이 불참,관중동원 요인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아쉬운 대목은 KBL이 국방부와의 충분한 협의없이 상무의 리그출전을 기정사실로 단정해온 점.상무의 불참은 예상가능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KBL은 리그출범을 불과 3주일 남기고 대안을 찾아야 하는 곤경에 처한 것이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