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좋은 도시 1위 이노근 노원구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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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노원구는 지금까지 실제적 가치에 비해 도시 전체가 저평가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도시 전체를 디자인함으로써 이제 제 가치를 찾아가고 있다.”

이노근(54사진) 노원구청장은 디자인에 대한 남다른 신념이 있다. 서울시 문화과장과 주택기획과장 등을 거치면서 도시 디자인에 관심을 쏟았던 결과다. 이 구청장의 디자인 드라이브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도시디자인과 신설로부터 시작됐다. 아울러 미술·디자인·조명·건축·조경 등 관련 분야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디자인 위원회를 조직해 주요건축물 조성이나 조경 사업 전에 반드시 디자인 영향평가를 거치도록 했다.

현재 이에 대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우선 올 1월 행안부 선정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된 것을 비롯, 지난 2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08 대한민국 공공 디자인 대상’에서 전국 공공기관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노원구의 숙원사업인 도시 재개발·리모델링 사업진행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노원구 전체 주거 공간 중 85%에 이르는 아파트가 이미 지은 후 20년이 지나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중 상당부분이 소형 평형 위주의 서민아파트여서 입주민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5%투자로 50%의 이익을 얻는 사업이 바로 노원구 재개발사업”이라며 “일각에서 현 주민들의 이주정책 미비 등을 들어 반대의견을 내는데 여러 인센티브를 활용한 주택정책으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수익성 면에서도 용적율을 높이고 아파트 층고를 높여 주변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 자연스레 수익이 따른다는 주장이다. 실례로 공릉동에 지상55층, 지하5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인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공사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수익성을 크게 늘린다는 복안이다.

프리미엄 김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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