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1년간 새 무역장벽 안 두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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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유시장경제의 기본 원칙을 지키고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1년간 새로운 무역·투자 장벽을 만들거나 수출입 제한조치를 시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팔로마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G20 금융정상회의는 한국·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 등 신흥 경제권의 발언권이 강화되는 등 달라진 위상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오종택 기자]


정상들은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어느 정도 위험한지 알 수 없는 신종 금융상품 ▶이를 적절히 규제하지 못한 정부와 감독당국 ▶일관성 없는 거시경제정책을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복잡한 금융상품과 금융회사 재무상황에 대한 공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같은 국제 금융기구에서 신흥국의 발언권을 강화하고, 12개 선진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과 IMF·세계은행이 참여하는 금융안정포럼(FSF)에 신흥국을 참여시키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이행 방안은 내년 의장단의 주도로 G20 재무장관들이 마련할 예정이다. 의장단은 올해 의장국인 브라질, 내년 의장국인 영국과 2010년 의장 예정국인 한국 등 3국으로 구성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를 마치고 “한국이 새로운 금융체제 변화를 꾀하고, 세계 경제사에 크게 기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긴박한 상황에 의장단 국가에 속해 국제무대에서 중심 역할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경제 활성화를 위해 보호무역을 해선 안 된다는 데 모든 정상이 100% 동조했기 때문에 이번 회의 이후 그럴 염려가 확실하게 없어졌다”고 전했다. 정상들은 이행실적 점검을 위해 내년 4월 이전에 차기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워싱턴=최상연 기자, 김창우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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