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왕새우전문 오뚜기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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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왕새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안면도 왕새우'로 통하는 대하(大蝦)는 서해안에서도 특히 안면도 백사장 어항 앞바다에서 주로 잡히는 회귀성 어종.5월 서해 연안에서 알을 깨고 나와 먼 바다로 나가 20㎝ 내외로 자란뒤 9월부터 12월 초순 사이 이곳으로 다시 돌 아온다.
때문에 요즘 살아있는 대하를 보기는 힘들고 냉동 대하요리를 먹을 수 있다.그렇지만 냉동새우라도 자연산이기 때문에 쫄깃쫄깃한 맛이 그만이다.
휴일이면 대하 맛을 보기 위해 백사장 어항을 찾는 승용차들이바다가 바라다보이는 음식점 앞에 빼곡이 들어찬다.열대여섯 집이나란히 줄지어 있는 백사장 포구 음식점중 손님의 발길이 유난히몰리는 곳은 7년째 대하요리를 팔고 있는 오 뚜기집.0455-72-8659.
요리법은 간단하다.불판 은박지 위에 굵은 소금을 두툼하게 깐다음 그 위에 반투명한 대하를 올려놓고 굽는다.불판의 소금이 달아오르면 붉은 색으로 변하면서 먹음직스럽게 익는다.
대하 껍질을 벗겨 살만 초장에 찍어 먹고 머리는 구워먹기도 한다.대하 요리법은 음식점마다 비슷하지만 오뚜기집이 특히 손님들의 발길을 끈다.대하와 함께 나오는 시원한 동치미 국물 맛이일품이기 때문이다.
맛이 있지만 다소 팍팍하게 느껴지는 대하와 감칠맛나는 동치미를 함께 어울리게 한 것은 주인 김근자(金謹子.46.여)씨의 아이디어.金씨는 동치미를 담글 때 손수 팔을 걷어붙이고 정성을다한다. 밀가루 풀을 쑤어 물과 섞어 육수를 만든 뒤 마늘.생강과 무를 썰어넣어 반드시 숙성기간(열흘)을 거친다.대하보다 잘 삭은 동치미 국물을 먹으러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있을 정도다. 金씨는“요즘 이곳 왕새우가 유명해지다보니 철을 가리지 않고손님들이 찾는다”고 자랑한다.오뚜기집의 자연산 냉동 대하값은 ㎏당 3만5천원.

<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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