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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리더>말레이시아 금융.부동산 最大재벌 꿈꾸는 압둘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말레이시아 재계가 현재 차세대 리더 1순위로 손꼽는 인물은 파이즈 압둘라(40)다.그만큼 연줄과 배경뿐 아니라 능력까지 갖춘 나무랄데 없는 조건을 갖춘 사업가도 드물기 때문이다.
압둘라의 이력은 다채롭다.말레이시아대를 나온 후 언론계에 몸담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와 국제 이슬람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덕분에 이슬람학자들과 신학논쟁을 벌일 수 있을 정도며 영어.
프랑스어.아랍어등 5개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게 다가 기타와피아노를 능숙하게 다루고 뉴욕타임스 서평까지 꼼꼼히 챙겨읽는 박식한 책벌레다.
그러나 오늘날 압둘라가 성공한 사업가의 반열에 오른데는 권력핵심부에 연줄을 대고 있는 그의 출중한 사업감각을 빼놓을 수 없다.정치적 연줄이 다른 어떤 요인보다 중요한 말레이시아에서 안와르 이부라힘 부총리겸 재무장관을 보좌하는 극 소수 비공식 싱크탱크의 일원인 그의 배경은 누구보다 든든하다.
압둘라가 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때는 95년9월부터.그는당시 1억5천3백만링기트(약5백14억원)의 자산가치를 갖고 있는 영국의 무역회사 인치케이프 티무란의 경영권을 실투자액 4천만링기트에 인수하는 수완을 과시했다.이를 발판으 로 지난해 1월에는 중견 금융사인 케완간 베르사투를,8월엔 리&키 증권을 매수하면서 주목받는 기업인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압둘라는 그 정도로“전혀 자랑할게 없다”며 금융및 부동산 개발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거대 재벌그룹을 일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감추지 않고 있다.
투자 분석가들은 조만간 압둘라가 자신의 꿈을 앞당겨 이룰 수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잡을 것으로 믿고 있다.말레이시아 정부가추진하는 민영화계획이 바로 그것.누구보다 정가에 끈끈한 인맥을갖고 있는 그에게 수지 맞는 기업이 불하되는 것은.떼어놓은 당상'이라는 것이다.그리되면 압둘라의 원대한 사업구상은 바야흐로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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