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안중근義士 조카며느리 세상 떠나며 眼球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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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평생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안중근(安重根)의사의 조카며느리 서정희(徐正喜.81.사진)여사가 세상을 떠나면서 안구를 기증했다. 3일 오전10시 부산시중구대청동4가 자택서 별세한 徐여사는 5년전“죽으면 안구와 심장을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심장병을 앓아 안구만 메리놀병원에 기증됐다.
대구의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나 함경도원산 루시아여학교를 졸업한 徐여사는 18세때 安의사의 사촌 홍근(작고)씨의 차남 도생(道生.작고)씨와 결혼했다.
그러나 6.25때 남편이 납북된 후 1.4후퇴때 부산에 정착,혼자 자식(2남1녀)을 키우면서도 소문없이 장애인.무의탁 노인등 주변의 불우이웃들을 도와왔다.
장남 安기준(62)씨는“어머니는 얼마전까지도 충북음성이나 경남거제등 불우한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 도왔다”며“자식들에게도 항상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라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발인 6일 오전8시 대청동 중앙성당.051-469-8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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