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과테말라 內戰 끝낸 알바로 아르수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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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과테말라 정부와 반군지도자들이 29일 역사적인 평화협정에 공식서명함으로써 아르수(50)대통령은 14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0만여명의 난민을 양산한 36년간의 내전에 종지부를 찍는역사적인 인물로 기록됐다.
그는 지난 1월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진흥당후보로 당선된,과테말라 세번째 민선대통령.51%의 득표율로 수천명을 살해한 혐의의전 군사독재자 리오스 몽트의 지지를 받았던 과테말라공화전선 알퐁소 포르티요를 2%라는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
때문에 사실상 30여년만에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인물로 평가받기도 했다.
부유한 러시아계 지주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란 그는 기업가 출신으로 과테말라시티 시장과 외무장관을 역임했다.
자유시장경제가 지론이며 취임후부터 내전종식을 제1의 과제로 삼아 결국 이날 역사적인 과업을 일궈냈다.
하지만 86년 민간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정부에 대한 압력을누그러뜨리지 않은 군부를 어떻게 무마할 것인지,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1천2백달러에 불과한 빈곤을 퇴치하는 문제등이 아직 걸림돌로 남아 있다.
그 자신도“내전종식으로 우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다”며 이를 시인했다.
그는 민간기업계와 테크노크라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정직한 이미지를 강조해왔다.그러나 상당한 부동산을 갖고 있어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없지 않다.
그러나 측근들은 오히려“그가 돈이 많기 때문에 부정부패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말한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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