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 가수 최건 그는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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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중국 록음악의 1세대로 미국.유럽.일본등 서방언론으로부터도 극찬을 받고 있는 최건은 61년 베이징에서 태어났다.굳이 한국음악계와 비교하자면 처음으로 본격적인 록음악을 도입했다는 점에서는 신중현에,젊은이들의 자의식과 저항적인 정서 를 대변했다는점에선 김민기에 비할 만한 인물.
공군 군악대 대원이었던 아버지 최웅제씨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음악수업을 쌓았고 고교 졸업후 베이징 교향악단에서 트럼펫주자로 활동하는 동안 기타를 배워 록에 입문했다.그는 천안문사태와 개방.자본주의 경제의 실험등 격동기를 거친 중 국 청년들의고민과 허무를 담은 노래를 발표,일약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자리잡았다. 그의 노래들은 체제비판을 상징하는 가사로 인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방송출연 금지와 공연장소 제한등 통제를 받아야만 했다.가령.한 조각 붉은 천'이란 곡은 공연장에서 붉은 천으로두 눈을 가리고 노래를 불렀는데“중국 체제가 인민의 눈 과 귀를 막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됐다.1천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데뷔곡 .일무소유'는.내가 가진 건 하나도없다'는 뜻으로 천안문사태때 시위군중들에 의해 불리기도 했다.
우리로 따지면.아침이슬'정도에 해당하는 노 래.또.마지막 총탄'이란 곡은 천안문 유혈사태를 묘사한 곡으로 해석된다.
서방언론은 그를 체제저항적인 가수로 보는 시각이 짙다.반면 중국의 평론가들은 그의 인기에 대해“개방의 물결을 타고 중국 대중의 서방세계에 대한 동경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국내에선 그의 음반.일무소유'와.해결'에 이어 3집.붉은 깃발 아래의 알'이 이달 초 발매됐다.또 지난달 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무산된 그의 첫 내한 공연은 내년 4월께 성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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