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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톱골퍼 톰 레이먼 반짝스타 전락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스타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돈의 유혹을 뿌리치지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머리골퍼'톰 레이먼(37)이 최고골퍼자리에서 추락,내년 시즌에 성적이 부진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레이먼은 올해 첫 메이저 타이틀인 영국오픈을 석권하는 한편 미국 상금왕에 오르는등 생애최고의 해를 누렸다.
최소 평균타수상(바든트로피)과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데 이어 내년초 동료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로 뽑힐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이론의 여지없는 올해의 최고 골퍼였다.그러나 그가 다시 예전의.평범한 골퍼'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비정규 시즌을 너무 바쁘게 보내고 있기 때문.
미국골프는 매년 10월 정규시즌이 끝나면 흔히.어리석은 시즌(Silly Season)'이라 불리는 오프시즌을 맞는다.이 기간에 열리는 골프대회는 유명골퍼들을 유치하기 위해 엄청난 상금이 걸린다.상금이 너무 커 어리석은 시즌이란 별 명이 붙었다.물론 인기높은 골퍼들이 바쁜 나날을 보낸다.문제는 썰렁한 오프시즌을 보내던 무명선수들이 스타덤에 올라 오프시즌을 정신없이보내다 보면 다음 시즌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이다.
레이먼을 우려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그는 정규시즌 종료후 유럽으로 날아가 아일랜드에서 열린 유럽오픈과 독일마스터스,영국월드매치플레이 대회에 잇따라 출전했다.곧바로 하와이의 그랜드슬램 골프대회로 직행했다.2,3일 애리조나주에서 휴식을 취하고는다시 남아공으로 날아갔으며 최근에는 캘리포니아주의 다이너스클럽매치대회에 참가했다.눈코뜰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이쯤 되자 주변에서 코리 페이빈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레이먼보다 오랜기간 정상을 유지해온 페이빈도 지난해 미국오픈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뒤 오프시즌에 바쁜 일정을 치르곤 올해 1년만에 상금랭킹 4위에서 18위로 추락했다.
레이먼의 동생이자 에이전트인 짐 레이먼은“지난해 오프시즌 일정과 큰 차이가 없다”며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페이빈의 에이전트 로키 햄브릭도 같은 말을 한바 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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