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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성추행 대책 강화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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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등.하굣길에 전철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이 시간엔 전철을 탄다기보다 밀어넣기를 당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만큼 승객이 많다. 그래서 가만히 서있기조차 힘들고 숨쉬기도 벅찰 정도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악용하는 사람까지 종종 있어 불쾌감을 더한다. 남성이 고의적으로 여성 뒤에 붙어 성추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대부분의 여성은 성추행을 당해도 창피하거나 무서워 화를 내거나 도움을 청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저 빨리 목적지 역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그런 소극적인 대처로는 전철 안에서 자행되는 성추행을 막을 길이 없다.

내 생각으로는 전철 내 경고방송을 강화했으면 한다. 지금 실시되는 방송은 "불쾌한 행동이나 언행은 처벌받을 수 있으니 삼가주시기 바란다"는 권고의 수준이다. 어느 정도까지가 불쾌한 행동이나 언행인지,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가 불분명하다. 더욱 분명하고, 더욱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담은 방송을 지하철이 붐비는 시간대에 지속적으로 내보내야 할 것이다.

안석훈.한양대 신문방송학과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