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소리없는 아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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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일제히 마임(무언극)을 공연하는게 영국 극단들의 오랜 전통이라고 한다.연말은 아무래도 가족관객들이 많기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런 마임공연이 성황을 이루는 것.이 공연도 이런 분위기에 알맞은 무 대여서 눈길을 끈다.이 무대의 주인공은 여성 마임이스트 박상숙(37)씨.
그는 인천의 명소 돌체소극장을 17년째 운영해 오고 있는 중견연극인이다.
재미있게도 남편 최규호씨 또한 국내의 대표적인 마임이스트여서연극계에선 이색 커플로 통한다.이번에 선보일 작품은.재채기'.
가을여자'.종이비행기'.집으로 가는 풍경'.미니스커트'등 다섯편. .재채기'는 부부 합동무대.침대 위에서 벌어지는 노부부의일상을 코믹하게 풍자한다.반면 실화에 바탕을 둔.가을여자'는 한 이혼녀의 가슴아픈 이야기다.또한 언제나 꿈을 좇다 현실의 벽에 부닥치는 뭇 인간들의 자화상을 담은 .종이비행기 '는 국내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그룹마임이어서 주목된다.박씨는“송미아.박상의.정용성등 함께 출연하는 후배들이 강훈련으로 단련돼 멋진 앙상블을 기대해도 좋다”며 의욕이 넘친다.
28,29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토 오후7시,일 오후4시30분.7시.032-428-6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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