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가수 흉내낸 '커버버전' 2천원대 CD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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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가요나 팝을 담은 테이프를 4천원에 팔고 CD신보는 한장에 1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는 요즘 2천원대의 CD가 소매상이나할인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하지만 값이 싸다고 해서 불법 CD는 아니다.오리지널 곡을 다른 아티스트가 좇아 부르거나 다른악단이 연주한 이른바 커버 버전(Cover Version)이다.예컨대 타이틀은 머라이어 캐리로 돼있지만 잘 들어보면 다른 가수가 캐리를 흉내내 비슷하게 부른 곡이다.
커버 버전은 음악 매니어들은 찾지 않지만 값이 싸기 때문에 주로 나이든 층에서 부담 없이 사간다.직장인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지하의 소매상들은 테이프나 CD를 포함,하루평균 1백여개의 커버 버전을 팔고 있다.한 소매상은“오리 지널 곡은 비싸기 때문에 싼 것을 찾는 기성세대들 위주로 음반의 틈새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주머니 사정도 신통치 않은 판에 음반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괜찮은 것같다”고 말했다.
대형 할인점 까르푸에서도 하루평균 30여개가 팔려나가고 있다.까르푸의 담당자는“옛날에 들었던 팝등에 대한 향수나 싼 가격때문에 많이 찾는 것같다”고 말했다.

<고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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