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울산 현대청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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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청운고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2009학년도)입시는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단계 합격선은 내신 5% 이내로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2단계 학업적성검사에서는 언어가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올해 현대청운고 입시 결과를 분석한다.

올 일반전형 11대 1 경쟁률
 2009학년도 현대청운고 입시가 끝났다.일반전형 원서 접수에서 134명 모집에 1557명이 지원해 11.62대 1 이라는 사상 최고의 지원율을 보이며 현대청운고의 인지도 상승을 실감케 했다.
 특별전형에서는 46명 모집에 349명이 지원해 7.59대1의 지원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일반전형 7대 1, 특별전형 3.1대1 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전체적으로 평균 경쟁률은 10.59대 1로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무려 82.4%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서울(7.4%)·부산(30.0%)·울산(26.5%) 등 전국 대부분의 시도에서 지원했고, 특별시와 광역시 지원자가 대폭 늘어났다.
 서울·경기·부산지역 지원자들이 늘어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신이 중요 요소인 현대청운고에서 대도시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내신만이 아닌 심화와 다른 전형 요소에 대해 실력을 갖춘 지원자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내신만 좋아서는 현대청운고를 진학하는 것이 힘들어졌다는 추세를 반영한다.
 올해 특별전형 합격자 발표에서 학업성적 우수전형은 평균 석차백분율 1.2∼1.3%이내에서 합격선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영재교육전형의 경우 11.75대 1의 지원율을 보였다.
 일반전형 1단계 서류전형에서는 모집정원의 4배수를 선발했는데, 합격선이 평균 석차백분율 5% 이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언어와 수학은 시간배분이 관건
2단계 학업적성검사에서는 지난해와 약간의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영어의 경우 수능형의 모의고사 유형을 채택했다. 난이도 면에서는 일반적으로 텝스(TEPS) 600점 정도의 학생이라면 풀 수있는 무난한 수준이었다. 주관식의 경우 본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와 동사를 알맞은 형태로 바꾸는 문제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다.
 영어듣기는 끝까지 들어야 답이 나올 수 있는 문제가 나왔다. 성급하게 답을 기록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아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언어는 시간배분이 관건이었다. 대다수 학생이 시간 부족을 호소했다. 비교과 지문에 대한 문제가 학생들에게는 힘들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전체적으로는 교과 지문에 대한 문항이 많았다. 2∼3문항 정도의 맞춤법 문제와 논리사고 유형의 문제도 1문항정도 출제됐다. 지난해에 비해 언어 부분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학도 마찬가지로 시간 분배가 관건이었다.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서술형 1문항에 대한 변별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수·기하 부분에 대한 문항별 출제비율은 거의 반반이었다. 두 영역을 고루 학습한 학생들이 유리했을 것이라는 평이다. 교과서 수준의 평이한 문제도 2문항 정도 나왔다. 지나친 선행학습보다는 중등 심화과정에 초점을 맞춘 학습이 우선시 돼야 할 것 같다.

▶도움말=정성목 하이츠학원 영남본부장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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