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럼 타는 인형 미국서 선풍적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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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장난감 인형 하나가 크리스마스를 앞둔 미국전역을 휩쓸고 있다.시카고 어느 가게에선 딱 하나 남은 인형을 놓고 두 엄마가 싸우다 경찰에 체포됐고,뉴욕에선 아예 장난감 배달 트럭에 주부들이 달려들어 아우성쳤다.
내슈빌의 한 가게에선 문을 열자마자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던 주부들이 3백80개를 단 4분만에 다 집어갔고,한 점원은문을 열자마자 달려든 고객들에게 짓밟혀 병원에 실려갔다.
이젠 어느 도시,어느 가게에서도 이 장난감 인형을 살 수가 없다. 문제의 장난감은.간지럽히면 킬킬 웃는 엘모'(Tickle Me Elmo).
하나에 29달러99센트(약 2만6천원).엘모는 어린이 교육TV프로.세서미 스트리트'에 나오는 주인공중 하나다.
엘모 만화.엘모 인형은 이미 수없이 많이 만들어 팔렸으나 이번엔 배 부분을 간지럽히면 몸을 비틀며 킬킬 웃는 엘모다.“오보이”하고 말도 한다.
미국에선 지난 83년에는 양배추인형이,94년에는 파워 레인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다.
그러나 벌써 1백만개 이상을 팔아댄 엘모의 인기에는 못미쳤다.UC샌타크루즈의 앤서니 캐니스 교수는 이런 소동에 대해“희소심리.군중심리의 소산”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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