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 입시의 아이콘 ‘학교생활기록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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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1차 서류전형…로또 전형 논란  중학교 입시가 폐지된 지 40여 년 만에 서 울에서 과거 ‘경기중’을 대체하는 ‘국제중’이 개교하게 됐다. 대원중과 영훈중 두 곳이 문 을 열면서 1차 서류, 2차 면접, 3차 추첨으로 전형방식도 최종 확정됐다. 로또 전형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전례가 없는 전형방식이 라 국제중에 아이를 보내려는 학부모들은 혼 란스럽다. 국제중 전문 컨설턴트인 김은실 하이멘토연구소장은 “국제중은 내부 경쟁이 심 할 뿐만 아니라 영어를 사용하는 수업도 많은 만큼, 입학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과연 적응할 수 있느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우선 그 기준을 전형요강에도 나오듯 학교생활기 록부에서 찾아야 한다.” 고 말한다.

학교생활기록부, 과연 변별력이 있나?

과거 지필고사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했던 방식과 국제중의 입시 전형은 큰 차이가 있 다. 사회적인 충격완화 장치로 학과 지식을 묻는 지필 및 구술시험까지도 치르지 않는 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떠오른 입시 아이콘 이 ‘학교생활기록부’다.
중학교 입시가 없으니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란 사실 장롱 속에 박힌 무용지물이었다. 그 러나 국제중에서는 ‘생활기록부’에 게재된 사 항들을 바탕으로 인재를 선별한다고 나섰다.
그렇다면 변별력이 있을까? ‘과목별 시험 점수나 학교 등수 등 수치화된 기록이 전혀 없는 데…’.라는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다.

과연 변별력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생활 기록부에는 초등학교 6년 동안의 학생의 모든 면면이 세세하게 기록돼 있다. 그러나 학 생부가 변별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다 해도 올해 국제중 입시에서 우려되는 점은 일관된 원칙이 없다는 점이다. 입시 열기가 뜨거운 강남 지역은 필요 이상으로 엄격히 기록을 제한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곳도 많다. 그래 서 세심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 제중 덕분에 아이 생활기록부 처음 봤어요!” 라는 엄마들도 많은 만큼, 생활기록부 체크 포인트를 종합 정리해본다.

■ 출결 상황
수업일수 및 결석일수, 지각, 조퇴 등이 기 록된다. 학생의 기본적인 성실성 및 건강을 알아 볼 수 있는 항목이다. 총 한 학년 수업일 수 220일의 인 22일까지 체험학습 및 어학 연수 등이 가능하고, 그 이상 일수가 넘어가 면 무단결근 등으로 기록된다. 되도록 깨끗 하면 좋으나 요즘은 어학연수로 인해 결근 체크가 돼있는 학생들이 많은데, 어학연수 등의 무단 결근 사유가 ‘특기사항’ 에 밝혀 져 있으면 별 문제는 없다.

■ 수상 경력
교내상 및 교외상으로 구분된다. 교내상은 ‘학교장’명의로 수여되는 모든 상이 포함된다.
사립학교는 수학․영어․국어 등의 교내 경시대회 가 자주 치러지는데, A4 용지 한 면이 채워지면 수상 기록이 45개 내외에 이른다. 40여 개 내외 면 최상위급이고 20여 개 내외면 보통 수준이다.
교외상은 교육인적자원부와 각 지역 시도 교육청이 주최 및 주관한 대회, 학교장 추천 으로 참가해 수상한 실적, 선행?효행?모범 등 의 표창장이 이에 속한다. 각종 인증시험 및 경시대회 등의 수상 실적은 화려하지만, 교 외상이 빈약한 학생이 의외로 많다. 교외상 란에 2~3개만 올려도 적지 않은 효과가 있다.

■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과목에 매달리느라 자격증 및 인증서를 취득하지 못 한 학생들이 많다. 학생부에 올릴 수 있는 자 격증은 학생부 원칙에 맞아야 게재할 수 있다. 정보기술자격(ITQ) A․B․C급, 워드국가 공인자격 등 컴퓨터 관련 자격증, ESPT 성 인1?2급, PELT 메인(듣기․읽기), PELT 플러스(말하기․쓰기) 등이 학생부에 가장 많이 올리는 자격증들이다. 한자급수는 한국 어 문회 기준 준3급부터 게재된다. 게재될 수 있는 자격증은 대부분 중․고등학생 수준 이상 이므로 초등학생이 취득하기는 힘들지만, 영 어 및 한자 관련 자격증은 학생들 수준이 높아져서 취득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 특별활동상황
자치활동, 적응활동, 계발활동 등으로 나 뉘는데, 이 중 학급 및 전교 학생회 임원 경 력이 자치활동에 학년별로 게재된다. 국제 중은 리더십을 중시하므로 자치활동란을 주의 깊게 볼 것이다. 전교 회장, 부회장 등 전교 학생회 활동 경력은 리더십 평가에서 비중이 크고, 학급 임원 활동도 많을수록 유리하다.

■ 봉사활동과 체험활동
개인적으로 움직인 봉사활동이나 학교 주변 쓰레기 줍기 등 누구나 참여하는 의례 적인 봉사활동보다는 구청 등 공공기관 및 YMCA, 월드비전 등 공인 기관과 연계된 가 족형 봉사활동 및 경제캠프 등의 체험활동 이 신뢰도가 높다.

■ 교과학습발달상황
학년별로 과목별 특기사항이 기록되는데, 현재 국제중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만만한 영역이기도 하다. 집중공략을 해볼만한 대목이다. 국어․영어․수학․과학 등 전 과목에 대한 서술형 평가가 기록되고, 과목 별 인증시험과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은 자격증과 달리 공공기관 및 사설기관 등 주최기 관을 가리지 않고 모두 이곳에 게재할 수 있다. 대원중과 영훈중은 자기소개서 및 별도 추가 자료가 없으므로 자신의 실력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그러나 자격증 란에는 게재되지 못한 수상 실적들을 최대한 많이 올릴 수 있도록 한다.
1차 학교생활기록부는 모집정원의 5배수를 뽑는데 활용된다. 2차 면접 역시 중요한 변수임에는 틀림없지만, 1차는 관문인데다 지금까지의 활동 성적을 바탕으로 하는 것 이다. 크게 새로 만들어 낼 것은 없지만 있는 것은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학생부를 꼼꼼하게 살펴야하는 이유다.

♤도움말=김은실 하이멘토연구소

프리미엄 주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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