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보호.野 저지작전-오늘 임시국회 격돌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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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한국당이 안기부법과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하기 위해 단독소집한 제182회 임시국회가 23일 개회된다.
야권은 자민련의 집단탈당에 대한 반발등의 이유로 임시국회 개회 자체를 강력 저지할 방침이며 여권은 법안의 연내처리를 다짐하고 있어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2일 총무접촉을 갖고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과 오세응(吳世應)부의장의 국회 등원을 저지하고 법안처리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농성키로 했다.
양당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중(金大中).김종필(金鍾泌)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합동의원총회를 갖고 원천봉쇄 의지를 다진다. 신한국당은 23일 본회의에 앞서 고위당직자회의.확대당직자회의.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법안처리 방침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신한국당은 야권의 봉쇄에 대비해 김수한의장과 오세응부의장에 대한 보호작전에 들어갔다.강행처리를 위해서는 두사람의 신병을 확보해 한사람이라도 사회를 맡게 해야하기 때문이다.
한남동 의장공관엔 22일 오후부터 경비가 대폭 강화됐으며 吳부의장이 거주하는 분당아파트 입구엔 21일 밤부터 경찰병력이 배치됐다.吳부의장은 비슷한 시각부터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신한국당은 의장공관이 봉쇄돼 金의장이 운신하지 못할 경우 모처에서 대기하고 있는 吳부의장을 동원해 사회를 보게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민회의와 자민련도 일요일인 22일 오후 의장단 저지조를 편성하는등 긴 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국민회의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김대중총재 주재로 총무단과 상임위원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가졌고 자민련도김종필총재의 청구동 자택에서 당3역이 참석한 긴급 고위 간부회의를 가졌다.
양당이 편성한 의장단의 국회 본회의 사회 저지조는 4개조.소속의원 전원이 동원된다.
국민회의는 권노갑(權魯甲.전국구).김태식(金台植.완주).김봉호(金琫鎬.해남-진도).신기하(辛基夏.광주동)의원등 중진의원들이 각각 조장을 맡았고 權.김태식의원조가 의장을,김봉호.辛의원조가 부의장을 지키도록 했다.
자민련은 정석모(鄭石謨.공주).한영수(韓英洙.전국구)부총재가각각 의장실 저지조.본회의장 저지조 조장을 맡았고 정상천(鄭相千.전국구).박철언(朴哲彦.대구수성갑)부총재가 부의장실 저지조조장을 맡았다.

<이하경.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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