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학년도 大入 원서접수 전형날짜달라 대학들 희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되면서 시험일에 따라 지원자 수가 크게 차이 나 대학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학들이 지원자 수에 민감한 것은 전형료 수입과 자존심경쟁 때문. 연세대는 예상밖으로 지원자 수가 감소,전형료로 충당하려했던 입시운영비용중 2억여원이 부족한 실정이다.경희대 교무처관계자는“학부모.학생들이 지원자가 많은 대학=좋은 대학으로 인식해 경쟁대학간 지원자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한다.
올해 가장 신이 난 대학은 홍익대.지난해 한국외국어대.동국대.단국대등과 함께.다'군에 속해 7.3대1의 경쟁률을 보인 홍익대는 올 입시에선 서울지역 학교로는 유일하게.라'군을 선택,2천7백18명 정원에 4만4천3백62명이 몰려 1 6.3대1의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홍익대 교무처 김영환(金榮煥)부처장은“상위권 대학을 피하고 예능계 입시를 치른 뒤 일반학과 전형을 치르자는 생각이었는데 경쟁대학들이 거의 없어 성공한 셈”이라며 흐뭇해 했다.
여대의 전반적인 인기하락에도 불구하고 동덕여대는 성공 사례에속한다.동덕여대측은 덕성.서울.성신.숙명.이화여대등과의 경쟁이없는.다'군을 선택해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의 수험생 유치에 성공했다. 입시일을 잘못 선택해 낭패를 본 대학도 많다.연세.고려대와 호각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던 서강대의 경우 수험생 사이에 논술시험이 까다롭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난해 4.2대1에서 1.8대1로 경쟁률이 떨어졌다.
또 지난해 8대1에서 올해는 3.8대1의 낮은 경쟁률을 보인숙명여대도 접수결과에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
단국대도 경쟁대학인 건국.동국대와 함께.나'군을 선택,선전을기대했지만 경쟁률이 지난해 6.04대1에서 3.8대1로 낮아졌다. 한양대 윤달선(尹達善)교무처장은“복수지원 실시 이후 전형일에 따라 지원자 수가 크게 달라지는 경향이 있어 전형일 결정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현.이상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