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화제>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5집 앨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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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씨의 5집 앨범(사진)이 일본 데논 레이블로 출시됐다.
내년 3월께 부곡무역(755-7644)이 국내 수입할 이 음반은 지난 5월 8일부터 10일까지 런던 헨리우드홀에서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로페스 코보스)와의 협연으로 녹음된 것. 에두아르 빅토르 앙투안 랄로의.스페인 교향곡',샤를 카미유 생상스의.바이올린협주곡 제3번 b단조'가 수록돼 있다.
생상스에서는 따뜻하면서 부드러운 음색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랄로에서는 보통 소화해내기 힘든 민속리듬을 가끔 용솟음치듯 터지는 음량과 피아니시모를 곁들여 박진감 넘치면서도 깔끔하게 처리해낸 스페인 태생의 지휘자 코보스의 탄탄한 반주가 특히 돋보였다.
집시풍의 2악장에서 선율의 어두운 면에 대한 부각이나 액센트의 설정이 미흡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1669년 프란체스코 루지에리가 제작한 바이올린이 빚어내는 음향도 그렇지만 비음(鼻音)섞인 프랑스어의 뉘앙스를 담은 듯 프랑스 레퍼토리에서 해석의 진가를 발휘하는 김씨의 연주는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맛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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