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밀매 통해 자금조달 정부전복 꾀해-中南美 게릴라조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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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남미에 게릴라 조직이 많은 것은 외자도입,선진국의 원조에 의한 경제성장 이면에 빈부차가 확대되면서 빈곤층의 불만을 게릴라 조직이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남미에서 제일 오래됐으면서 가장 규모가 큰 게릴라 조직인 콜롬비아혁명군(FARC)는 “이번 리마 인질사건을 일으킨 투팍아마루 혁명운동(MRTA)은 치밀한 계획에 따라 행동했으며 인질극이 성공한 것은 민중의 광범한 지지를 얻고 있음을 반증하는것”이라고 환영했다.FARC등 중남미 게릴라 조직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신들도 위기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기대하고 있다.
FARC는 MRTA와 같은 옛소련파의 좌익 게릴라그룹으로 테러활동에서 정당활동으로 변신하기 위해 지난 85년 애국동맹(UP)을 설립,한때 정계진출을 시도했다.그러나 94년 총선거에서법정 최저득표에 이르지 못하고 좌절한 이래 파탄 상황에 빠져있다. 이외에 94년에 무장봉기한 멕시코의 사바티스타국민해방군,과테말라의 벽지에서 활동하는 과테말라민족혁명연합등도 강력한 무력투쟁을 전개할 수 있는 세력을 갖고 있다.이들은 각국 정부와의 대결자세는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지만 대항력은 지속 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릴라 조직들에 공통된 것은 마약매매로 얻은 자금력과 빈곤해소를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조직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은 쿠바혁명과 마르크스.레닌주의,마오쩌둥사상등 좌익사상을 신봉하고 있으며 혁명에 의한 정부전복을 노리고 있다.
[도 쿄=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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