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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추가영입 누가거론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자민련의 강원도 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져내린 19일의.엑소더스(대탈주)'사태 이후 정치권의 관심은 한군데로 쏠리고 있다.“무소속과 자민련 의원중 앞으로 누가 더 이탈하고,또 누가 신한국당으로 갈 것이냐”에 대해서다.정치권은 최각규( 崔珏圭)지사등 자민련 이탈이 단일 사건으로 끝날 것으로는 보지않는 분위기다.오히려 서막으로 받아들인다.
신한국당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제 발로 자민련을 나온 사람들을 우리가 끌어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게다가 한술 더떠“이번 기회에 강원도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끌어당길수 있으면 당기겠다”고 말하고 있다.여권의 한 핵심인사는“오히려 崔지사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광역단체장중 가장 1차적으로 거론되는게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文시장은 최근 대구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내년에(여권에서)지역정서에 부합하는 대통령 후보가 나오면 그때 입장을 정하겠다”고 여운을 뒀다.또 지난 19일에는 김영삼(金 泳三)대통령이 직접 대구를 방문해▶위천공단 추진▶유니버시아드 정부차원 지원▶대구지하철 적극 지원방침등을 밝혔다.
“뭔가 교감이 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건 이런 정황때문이다.그러나 文시장의 노병수 비서실장은“현재로선 전혀 검토한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1월10일 자민련을 탈당했던 주병덕(朱炳德)충북지사와 무소속인 제주도 신구범(愼久範)지사측에서도“입장을 밝힐게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19일 자민련을 탈당한 崔지사나 유종수(柳鍾洙.춘천을).황학수(黃鶴洙.강릉갑)의원등 도 그날 오후까지 부인했을 정도고 보면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노릇이다. 의원들도 다수 거론되고 있다.자민련소속만 경기.충북.대구등 3개 지역을 합쳐 L,K,P,C의원등 7~8명이나 된다.
한 자민련의원은“사실 우리야 신한국당과 합치는 쪽이 편하다”면서“김대중(金大中)총재와의 제휴는 다음 선거에서의 득표 에 큰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섣불리 움직이기보다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충청지역의 K의원은“나에겐 아직 얘기가 들어온게 없다.적어도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 것같다”고 말했다.대구지역 A의원은“신한국당이 연말에 대거 영입을 시도하는건 무리 ”라며“TK의원들은 내년 상반기 여당후보가 가시화된 뒤에야 뭔가 움직임이 있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과 야당에서 신한국당 입당행렬이 이어질 것이라는 소문은신한국당측이 소문을 부인하지 않음으로써 더욱 확산되고 있다.신한국당으로선 야당을 교란시키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나서서 부인할필요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대선정국이 진행되면 될수록 여당의 세(勢)확산과 이에대한 야당의 필사적인 저지,그리고 이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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