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인질극 主犯 카르톨리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페루 일본대사관 인질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의 네스토르 세르파 카르톨리니에 대해전세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루 경찰은 이번 인질극을 주도한 인물의 정체를 아직 정확히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캄포스가 투옥된 이후 MRTA를 사실상 이끌어온 카르톨리니가 이번 인질극을 직접 지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르톨리니는 페루 국민과 경찰에게는 불사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84년 빅토르 폴라이 캄포스.미겔 린콘과 함께 MRTA를 창설했고 이후 페루 젊은이들을 혁명전사로 훈련시켜 외국기업인 납치.정부요인 암살등 도시게릴라 활동을 벌여왔다.
그는 캄포스.린턴등 지도부의 잇따른 투옥과 후지모리 대통령의소탕작전이 본격화되면서 조직이 위협을 받자 지난해부터 볼리비아로 본거지를 옮겨갔다.
그가 페루사회에 알려진 계기는 지난 80년대 중반 MRTA소속 게릴라들이 페루정글 인근 도시들을 공격하면서부터다.카르톨리니는 이 습격을 지휘하면서 경찰과 정보기관의 추적을 교묘히 피해가면서 10여년을 버텨왔다.
그는 원래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79년 한 시위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1년간 감옥생활한 뒤 MRTA 창설을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광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