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直指心經 현대어로 번역한 청주대 박문열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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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직지심경이 세계최초 활자본으로 알려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이를 읽어보지 못해.세계 최초'라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의뢰로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불조직지심체요절(佛祖直指心體要節)'을 최근 처음으로 현대어로 완역해 발간한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朴文烈(44)교수.
청주가 직지심경을 찍어낸 인쇄 고도(古都)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자긍심이 날로 줄어들어 어려운 번역에 나섰다고 말했다.
강의시간을 제외하고는 토요일과 일요일도 잊은채 연구실에 칩거해 책과 씨름한 朴교수는 이번 번역작업을 통해 직지심경이 후세에는 권장도서처럼 읽히기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불교신자도 아니고 서지학을 전공했을뿐 불교연구가는 더더욱 아닌 朴교수는.공부하는 마음'으로 2년여동안 8백13개의 역주를꼼꼼히 달아가며 누구나 읽기 쉬운 책으로 만들기 위해 이 작업에 매달렸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찍은 금속활자본을 주로 번역하고 빠진 부분에 대해서는 그 이듬해 찍어낸 여주 취암사 목판본을 이용했다.
중앙국립도서관 장서각에 보관된 목판본은.직지'라는 제명으로 찍힌 금속활자본과는 달리.심요'라는 제명으로 간행되었지만 그 내용은 같다.
직지심체란.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에서 따온 말로.참선하여 사람의 마음을 바르게 볼때 그 심성이 곧 부처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뜻.
고려말 선(禪)을 하고자 하는 승들에게 선에 대한 안목을 틔워주기 위해 선사(禪師)들의 법어와 문답 등을 엮어낸 이 책은현대인이 읽어도 도움이 될만한 구절을 많이 담고 있다.비매품으로 배포되는 책에 관한 문의는 0431-69-0 556.
〈청주=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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