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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자전거 정책 비교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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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OECD 주요국가의 자전거 교통수송 분담율’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주요 도시의 자전거 교통분담율은 해외 주요 도시에 비해 저조한 실정임을 알 수 있다. 서울의 자전거 교통수송 분담율은 2005년을 기준으로 강동구가 0.79%, 양천구가 0.78%이며 그 외의 각 구들은 이들 지역보다 턱 없이 낮은 수준이다. 자전거의 천국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27%, 덴마크는 18%, 일본은 14%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교통 수송분담율이 낮은 이유로 시민들은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시설이 조성되어 있지 않은 ‘불편한 환경’을 꼽았다. 자전거족을 위한 자전거도로, 신호등, 대중교통과의 연계 시설 등이 미흡하기 때문에 자전거 이용이 저조하다는 얘기다. 이에 전국의 각 지자체에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시민들이 편리하게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 공용자전거를 대여하거나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는 등 자전거 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안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안산시. 안산시는 삼성홈플러스, 2001아울렛 등의 대형마트와 손잡고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형마트에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가면, 마트 측에서 포인트를 적립해주거나 사은품을 나누어준다. 홈플러스에서는 자전거 고객의 편의를 위해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하고 자전거 수리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2001아울렛은 자전거 이용자로 등록한 고객에게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자전거 고객을 우대하는 행사를 가진다. 안산시는 자전거 고객들에 대한 할인 혜택에 대한 대형마트의 보상 차원에서 대형마트에 부과되는 교통유발부담금을 최대 연 10%까지 덜어주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과천 과천시에서도 무료로 운영하는 ‘과천 시민 자전거’가 시민들의 발을 대신하고 있다. ‘과천시민 자전거’라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는 공용자전거는 과천 시내 도로나 주택가에 무단 방치되어 있는 자전거를 수거해 수리한 것으로 자유롭게 대여해 탈 수 있다. 과천역, 과천청사, 중앙공원 등 대중교통과 연계되는 장소에 항상 공용자전거가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용인 용인시 탄천과 대대천에는 이미 11km에 이르는 하천변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다. 용인시는 내년 용인시 내 6개 하천변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대대천과 정평천을 비롯한 6개 지역 하천변에 자전거도로가 완성되면 하천변을 따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증진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양 고양시는 일산호수공원에서 한강 둔치까지 자전거 전용도로 9.97km 구간을 2010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자전거도로와 함께 보행자 도로도 함께 건설될 예정이며 자전거도로가 개설되면 출퇴근 시간에 정체됐던 자동차 도로 구간을 벗어나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출퇴근이 가능해 진다.

통영 수도권에서 자전거 활성화 마련에 나선 것은 아니다. 경남 통영시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문화상품권이 생긴다. 물론 타기만 하면 주는 것은 아니다. 통영시와 푸른통영21가 함께 기획한 자전거 마일리지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tybikemileage.com)를 통해 등록한 자전거를 타고 5천 킬로미터를 달린 시민들에게 5천원권 문화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자전거 타면서 건강도 단련하고 문화생활도 누릴 수 있는 기회다.
창원 창원시는 ‘누비자(NUBIJA)’ 제도를 마련했다. 누비자는 ‘누비다’와 ‘자전거’의 합성어로 창원 뿐 아니라 세계의 거리를 자전거로 누비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영문 표기 또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Nearby Useful Bike, Interesting Joyful Attraction’로 ‘가깝고 유용한 자전거, 재밌고 즐거운 유혹’이라는 뜻이다. 자전거로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녹색교통수단으로 교통혁명을 이루자는 희망의 뜻이 담겨 있다.
대전 대전시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매장을 방문하면 이용액의 5~10%를 할인해 준다. 음식점, 미용업소, 꽃집, 안경점, 베이커리 등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매장들이 대부분이며 이미 대전시에 참여를 희망하는 매장들이 참여 신청을 마친 상태다. 자전거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매장은 매장 앞에 ‘할인 업소’라는 안내판을 부착하게 되고 각 시,구,동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 업소명을 표기하고 있다. 현재 800여 개가 넘는 매장에서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또한 대전시에서는 시민 공용자전거를 운영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자전거를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간단한 신분확인 절차만 거치면 바로 대여가 가능하다.

광주 전남 광주시에서는 무료 대여 공공자전거를 현재 운영 중인 700여 대에서 내년까지 2,700대 까지 늘릴 계획이다. 자전거 보관대도 현재의 590여 곳에서 1,00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광주 시내의 자전거도로를 2015년까지 현재의 294km를 381km로 늘려 자전거 수송 분담율을 2015년까지 5%로 높일 계획이다. 또한 2015년까지 영산강에 길이 47.3m, 너비 2.5m~4m 규모의 자전거 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주 전라북도 전주시는 삼천동 신평교에서 중인동 하봉교까지 길이 7km의 자전거도로를 올해 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전주천 상류에서 신평교까지 기존에 있었던 자전거 도로도 자전거족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이번에 신평교에서 중인천 하봉교를 연결하는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면 자전거 하이킹 코스가 조성돼 시민들의 레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통영시청>

워크홀릭 담당기자 장치선 charity1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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