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규, 장호배 테니스 3연속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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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임용규(17·안동고·사진)의 성장세가 무섭다.

임용규는 6일 서울 장충코트에서 끝난 제52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 3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1957년 처음 열린 이 대회 남자부에서 3년 연속 우승은 임용규가 처음이다. 결승에서는 까다로운 상대 조숭재(마포고)를 풀세트 접전 끝에 2-1로 따돌렸다.

남녀 단식에 각 16명만이 초청을 받는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하기란 쉽지 않다. 3년 연속 출전 자체도 어려운 데다 상급생들을 꺾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안동중 3학년 때인 2006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임용규는 “3연속 우승해 너무나 기쁘다. 중3 때 우승하면서 나를 세상에 알린 대회여서 더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조)숭재 형과는 최근 두 번 만나 모두 졌는데, 이번 결승에서 이겨 더 기쁘다. 내년에 4년 연속 우승에도 도전하겠다”고 했다.

임용규는 국내 주니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자다. 이미 시니어 대회 출전도 병행해 세계 랭킹 715위에 올라 있고, 지난 9월 태국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태국 퓨처스 6차 대회에서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안동 서부초교 2학년 때 처음 테니스를 시작한 임용규는 1m83㎝의 건장한 체격에 강한 서브까지 겸비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강한 공격 성향과 결정적인 한 방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은 임용규는 “집중력이 부족하고 서브 성공률이 낮은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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