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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진 대형건물 흔들-어제낮 4.5규모 진앙지 영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13일 오후1시10분쯤 강원도영월군서면(북위 37.2도,동경128.8도)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은 감지 반경이 4백㎞로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서 진동을 느낄 수 있었으며 건물과 유리창이 심하게 흔들리는등 10여초 동안 계속됐다.
이날 지진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영월을 중심으로 건물 벽에금이 가고 정전사태가 발생하는등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계기사 3,23면〉 이번 지진은 94년 전남 홍도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중 가장 큰 규모며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78년 충남 홍성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것으로 한반도에서는 올들어 34번째다.
영월군 하동면사무소 건물 벽면 30개소에 미세균열이 발생했으며 영월군 석항출장소 사무실내 벽 두곳(폭 2㎜,길이 1)과 석항우체국 화장실벽 5곳도 금이 갔다.
또 영월군 연상초등학교 교실 3칸 12곳이 폭 1㎜,길이 1.5 규모로 균열됐으며 천장 석고보드 7장이 바닥에 떨어져 파손됐다. 이밖에 강원도정선군신동읍예미1리 의림상회(주인 박병선.38)의 가옥 전체에 미세한 균열이 있었으며 정선군남면무릉5리 묵산아파트 뒤편 변압기가 고장나 이 아파트 6가구가 정전됐다. 대전지역에서는 전봇대의 애자가 깨지면서 중구문화동일대 1천6백여 가구에 전기공급이 20분가량 중단됐으며 중구대흥동 광주은행 4층 유리창이 깨졌다.
기상청은“규모 4.5의 지진은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고 불안정하게 놓인 꽃병이 넘어지고 그릇 속의 물이 넘치는 정도의 중진(中震)”이라고 밝혔다.
중앙재해대책본부와 기상청은“현재 전국적으로 피해규모를 파악중이나 오후5시 현재 큰 피해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생한 지진은 92년에 15차례 발생한 이후 93년 23회,94년 25회,95년 29회로 급증추세를 보이는등 한반도가 더이상.지진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기상청의 집계결과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규모 3.0이상의 지진도 연평균 10여회에 달하는데다 대형참사 가능성이 큰 규모 5.0이상도 8~10년에 한차례꼴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권.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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