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총재서 원외 지구당委長까지 지역구 예산配定 청탁행렬꼬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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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기국회 종반,예산안 심의가 시작되면 의원들간에“내 지역구 사업에 예산배정을 해달라”는 로비가 쇄도한다.
이번 회기에도 예산안의 계수조정이 시작되면서 계수조정소위 소속의원들(12명)에게 당 총재에서부터 원외지구당 위원장,심지어일반인 그룹에 이르기까지 애타는 청탁행렬이 그치지 않았다.계수조정이 한창인 지난 3일 오전2시.계수조정소위 회의가 속개된지이미 5시간이나 지났지만 자민련 황학수(黃鶴洙.강릉갑)의원은 줄곧 회의장 바로 옆 예결위원장 부속실 소파에서 떠날줄 몰랐다. 무장공비사태로 강릉지역 주민들이 입은 관광수입 피해,어촌수입 감소등 직.간접 피해보상을 위해 1천3백50억원의 예산을 동료의원들에게.부탁'은 해놨지만 한눈 팔 수 없어 기다리는 중이었다. 민주당 이규정(李圭正.울산남을)의원도 수시로 회의장 주변을 배회했다.울산지역 무역전시관 신설에 당초 대한무역진흥공사가 1백억원의 예산을 신청했지만 정부에서 20억원으로 삭감했다.자칫하면 그마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에 신한 국당간사인 김영진(金榮珍.원주을)의원을 붙잡고 늘어졌다.
이같은 로비들로 충청지역엔 김종필(金鍾泌) 자민련총재의 민원인.백제문화권 사업'예산이 증액됐고,김용환(金龍煥)총장의.보령신항만 개발사업'도 추가됐다.
호남지역의▶호남선 복선화 1백70억원 증액▶광주 5.18기념공원 조성비 50억원 증액▶광주도심철도 외곽 이설예산 1백10억원 증액등도 이렇게 이뤄졌다.

<김석현.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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