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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황금알 품은 '超첨단 마술카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99년1월 어느날 서울대학병원 응급실.교통사고로 119구조차에 실려온 환자의 전자주민카드를 카드 판독기에 넣자 그의 병력이 즉시 나타났다.페니실린 거부반응과 희귀 혈액형인 RH-의혈액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도 파악됐다.의료진은 이 자료에 따라응급조치에 들어감으로써 경각을 다투는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오는 98년중 약 3천4백만 국민의 주민등록증을 완전히교체할 전자주민카드가 활용되는 한 장면이다.
가로 8.6㎝,세로 7.6㎝.일반 신용카드와 다를바 없는 모양의 전자주민카드는 일반 국민에게는 병원응급실에서처럼 현대 과학이 만들어낸 최첨단 기술의 진수를,정보통신업계에는 황금시장을선사할 전망이다.
이 카드에는 일반 신용카드와는 달리 얇은 반도체칩(사방 약 1㎝크기)이 부착돼 있는데 컴퓨터 두뇌에 해당하는 소형 중앙처리장치(CPU)와 주민등록.의료보험.운전면허등의 정보를 입력할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입력가능한 글자는 한글 8천자까지.이 칩은 세계 최첨단 2백56메가D램이나 1기가D램 반도체를 개발한 국내 업체들도 쩔쩔 맬 정도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전자주민카드의 핵심부다.
이와 관련된 시장만 약 3천억원 규모.삼성전자.현대전자.LG정보통신이 뛰고 있다.
아무나 복사등 위조할 수 없도록 하는데도 화폐 인쇄보다 더 정교한 기술이 소요된다.첨단 그 자체인 전자주민카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선 겉모양 인쇄를 한국조폐공사가 맡는다.조폐공사측은 전자주민카드에 쓰이는 인쇄기기나 기술이 위조범들은 근접조차 어려운 최첨단이라고 말한다.
조폐공사카드개발사업단 김효만(金孝晩)부장은“평소 약간 검은 바탕색은 특수한 빛에 비추면 청색으로 바뀌도록 했고,약 1백20자 정도의 깨알같은 글자가 한줄로 인쇄돼 있다”며 정교한 컬러복사기로 복사한다 해도 글자가 나오지 않고 까만 줄로 표시돼위조여부를 즉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또“전면에 홀로그램이라는 특수 인쇄기법으로.대한민국'글자가 7줄의 물결무늬를 이루며,무궁화 역시 같은 기법으로 인쇄된다”고 위조방지책을 설명했다. <박방주 기자> 이외에도 한국조폐공사에서고,약 1백20자정도의 깨알같은 글자가 한줄로 인쇄돼 있다”며 정교한 컬러복사기로 복사한다 해도 글자가 나오지 않고 까만 줄로 표시돼 위조여부를 즉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또“전면에는 홀로그램이라는 특 수 인쇄기법으로.대한민국'이라는 글자가 물결무늬를 이루며 7줄,무궁화꽃이 역시 같은 기법으로 인쇄된다”고 위조방지책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한국조폐공사에서 비밀리에 개발한 특수물질이 카드의 진위 판별을 위해 인쇄과정에 첨가된다.
현재 국내엔 이처럼 고도로 정밀한 인쇄를 할 수 있는 기계가민간 기업 한곳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인쇄 시장만 약 1천8백억원 규모.
반도체칩에는 각종 암호가 입력돼 있어 똑같은 성능의 칩을 만들었다 해도 암호 유무에 따라 진품을 즉시 가려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설사 길에서 이 카드를 습득했다 해도 겉에 쓰여진 성명.주민등록번호.주소등 몇가지 정보만 읽을 수 있을 뿐이다.반도체 안에 입력된 정보는 열람허가를 받은 기관원이 본인만 아는 암호와특수 판독기를 사용하지 않고는 꺼내 볼 수 없다 .
4겹 플라스틱 원판은 장당 50원안팎(총 17억원규모)으로 한화종합화학.LG화학에서 원료를 개발중이다.
전자주민카드 위에 인쇄될 사진 역시 위를 스치기만해도 사진이컴퓨터에 기록되는 장치인 스캐닝을 이용,동사무소에서 전자주민카드 발급센터로 전산망을 통해 보내 필요할때마다 꺼내 쓰게된다.
전국 사진관들도 어림잡아 1천8백억원 규모의 전 자주민카드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98년이면 우리나라 성인 국민들은 누구나 이렇게 만들어진 최첨단 전자주민카드를 한장씩 주머니에 넣고 다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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