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윈린(陳雲林·左)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장과 장빙쿤(江丙坤) 대만 해협교류기금회 이사장이 4일 대만 타이베이 위안산 호텔에서 열린 양안 회담을 마친 뒤 각자 서명한 무역 협정서를 교환하고 있다. [타이베이 AP=연합뉴스]
연합보(聯合報) 등 대만 언론은 4일 중국 고위급 인사로서 대만을 방문 중인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천윈린(陳雲林) 회장이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장빙쿤(江丙坤) 이사장 등 대만 고위 관리들과 회담을 열어 해운 직항로 개설 등 4개 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천윈린은 1949년 중국 공산정권 수립 이후 대만을 방문한 첫 장관급 인사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6개월 내에 상하이(上海) 등 63개 항구를 대만에 개방해 해운 직항로 시대를 열기로 했다. 대만도 11개 항구를 중국 선박에 개방한다. 현재 양측은 대만의 가오슝(高雄)과 중국 푸젠(福建)성의 샤먼(廈門)·푸저우(福州) 항로에 대해서만 직항을 허용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은 홍콩이나 제3국 항구를 통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대만 해운업계는 이번 조치로 향후 5년간 모두 1000억 대만달러(약 3조8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양밍(陽明)해운의 루펑하이(盧峰海) 사장은 “최소 반나절 정도의 항해 시간이 줄어들어 물류비 절감은 물론 교역량이 20%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최형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