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74개 항구 상호 개항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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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윈린(陳雲林·左)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장과 장빙쿤(江丙坤) 대만 해협교류기금회 이사장이 4일 대만 타이베이 위안산 호텔에서 열린 양안 회담을 마친 뒤 각자 서명한 무역 협정서를 교환하고 있다. [타이베이 AP=연합뉴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해운 직항로 시대가 열린다. 양안 전세기도 현재보다 3배 이상 늘어나고 양안 주민 간 소포 우송도 가능해진다.

연합보(聯合報) 등 대만 언론은 4일 중국 고위급 인사로서 대만을 방문 중인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천윈린(陳雲林) 회장이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장빙쿤(江丙坤) 이사장 등 대만 고위 관리들과 회담을 열어 해운 직항로 개설 등 4개 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천윈린은 1949년 중국 공산정권 수립 이후 대만을 방문한 첫 장관급 인사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6개월 내에 상하이(上海) 등 63개 항구를 대만에 개방해 해운 직항로 시대를 열기로 했다. 대만도 11개 항구를 중국 선박에 개방한다. 현재 양측은 대만의 가오슝(高雄)과 중국 푸젠(福建)성의 샤먼(廈門)·푸저우(福州) 항로에 대해서만 직항을 허용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은 홍콩이나 제3국 항구를 통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대만 해운업계는 이번 조치로 향후 5년간 모두 1000억 대만달러(약 3조8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양밍(陽明)해운의 루펑하이(盧峰海) 사장은 “최소 반나절 정도의 항해 시간이 줄어들어 물류비 절감은 물론 교역량이 20%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도 사실상 직항 시대로 접어든다. 이번 회담에서 올 연말부터 현재 36편인 주말 전세기 운항 편수를 내년까지 108편으로 대폭 늘리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전세기 취항 도시도 베이징(北京)·상하이 등 현재 5개 도시에서 21개 도시로 늘리기로 했다. 서신 교환만 가능한 양안 우편 교류도 앞으로는 소포로 확대된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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