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갯바위 강성돔 낚시 손맛 '묵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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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남해안 먼바다에 감성돔 낚시꾼들이 몰려들고 있다.
감성돔은 갯바위 부근 바다밑 여가 잘 발달된 곳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포인트에 따라 조황(釣況)이 들쭉날쭉한 편이다.웬만한 낚시꾼은 열번 출조(出釣)하면 일곱.여덟번은 공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꾼들은 감성돔을 잡으러 먼바다를 마다않고 찾아간다.한파가 몰아치는 갯바위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맞으며 감성돔과 밀고 당기는 황홀한 손맛을 알아버린 사람은 다른 낚시는손도 안댄다.
바다 수온이 떨어지면 30㎝ 이상 성장한 감성돔들이 추위를 피해 먼 바다에 떠있는 섬 주변 수중 여가 발달된 곳으로 모여든다.이렇게 먼바다로 이동하는 감성돔을.내림감성돔'이라고 한다. 요즘 전남여수의 연도,완도의 여서도가 내림감성돔 낚시의 명소다.이들 섬중에서도 부속 섬보다는 본섬의 만입부(움푹 들어간부분)에 형성돼 있는 여밭이 포인트다.여밭에는 돌김과 새우,각종 물벌레등 감성돔의 먹이가 되는 생물이 많이 모 여들기 때문이다. 연도는 깊은 수심과 빠른 조류 때문에 여수권 내림감성돔.군단'이 최종적으로 머무르는 곳이다.현재는 섬 북쪽의 배비말일대에서 입질이 활발하지만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수온이 더욱 낮아지면 섬 남쪽의 포인트로 이동해 월동한다.
감성돔의 월동 포인트는 대바위 옆 만입부.엿도.대룡단.소룡단등이다.이곳에서 감성돔은 이듬해 2월초까지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게 된다.연도의 감성돔 낚시포인트는 돌산 섬에서 40분밖에 안걸리는데다 조과(釣果)가 뛰어나 휴일이면 포인트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낚시꾼들이 모여든다.
여서도는 완도권에서 가장 먼바다에 위치해 있다.여서도 역시 수중 여밭이 잘 발달돼 있지만 꾼들의 출입이 적어 감성돔이 더욱 활발한 입질을 하는 곳이다.현재 등대밑 갯바위에서 다른 곳보다 씨알은 작지만 낚시꾼들에게 적지 않은 마릿수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이진이와 떡바위.작은개등 여서도의 남쪽 포인트들은 가끔 묵직한 감성돔이 잡히지만 아직 마릿수 재미는 덜한 편이다.여서도에서는 감성돔 뿐만 아니라 벵에돔도 곧잘 낚이기 때문에.꿩 대신닭'의 조과도 거둘 수 있다.

<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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