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타기 좋은 대전’공무원이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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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일 오전 10시30분쯤 대전시 중구 대사동 보문산 야외음악당. 자전거 헬멧을 쓰고 울긋불긋한 운동복을 입은 30∼50대 시민 30여 명이 모였다. 자전거를 타고 야외음악당에 모인 이들은 대전시 중구청 공무원들이다. 자전거 동호회 ‘페달로’창단식을 갖기 위해서다.

동호회 회장 박종득 주민국장은 “자전거 전용 도로 파손 등을 파악, 이를 신속하게 보수해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감시자 활동을 하기 위한 것이 이 모임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중구청 공무원 28명으로 결성된 자전거 동호회 ‘페달로’회원들이 1일 창단식을 마치고 시내에서 자전거 타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 중구청 제공]


동호회 회원들은 이날 창단식을 마치고 오전 11시30분쯤 야외음악당에서 10㎞가량 떨어진 대전동물원까지 자전거를 타고 ‘녹색도시’만들기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캠페인을 벌이면서 도로변에 불법으로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파손된 자전거 도로 보수 등의 활동도 벌였다. 전건수(31·건설과 8급)총무는 “직접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려 보니 시민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부족하다”며 “앞으로 대전을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중구청 공무원들이 자전거 동호회를 만들어 자전거 타기 좋은 인프라 구축 감시자로 나섰다.

중구청은 1일 자전거에 관심있는 공무원 28명으로 자전거 동호회 ‘페달로’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최근 심각한 교통난과 고유가로 녹색 청정에너지인 자전거 타기 붐이 조성되고 출·퇴근, 레져 등 스포츠로 즐기는 시민들이 늘고 있어 이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자전거 인프라 감시를 위해 뭉친 것이다. 이들은 5월부터 모집한 자전거 마니아들이다.

동호회 회원들은 매월 둘째·넷째주 토요일 정기적인 민생투어 일환으로 자전거를 타고 시내 곳곳을 누비며 도로·보도 파손, 불법 적치물이나 광고물 등을 적발해 해당 기관에 통보, 신속하게 조치 될 수 있도록 해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동호회는 1년에 2회 정도 시민들과 함께 대전 지역을 벗어나는 장거리 자전거 여행도 추진, 자전거 타기 운동을 확산시킨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한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타 시·도의 자전거 동호회와 연합라이딩을 추진하고 중구 관내 등 대전시의 아름다운 경관을 알리기 위해 새로운 자전거 코스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부회장 전동생 재난안전과 민방위 계장은 “비록 적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더욱 노력해 동호회를 활성화 시켜 나가겠다”며 “시민들이 건강도 챙기고, 경제도 살리고, 친목도 도모하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는 자전거타기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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