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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여성의 호르몬 요법 유방암 공포 실제보다 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여성호르몬요법을 받아야 하는가,받지 말아야 하는가.' 폐경을 앞둔 여성이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했을 법한 질문이다.
주저하는 이유는 여성호르몬요법이 유방암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있다는 이론 때문으로 이에 대해선 의사들도 찬반의견이 분분할 정도. 지금까지 내려진 결론은 유방암 위험성은 다소 인정되지만안면홍조등 폐경증후군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음은 물론 심장병.뇌졸중.골다공증 발생까지 예방할 수 있으므로 실보다 득이 크다는 것.
여기에 65세 이상 여성의 평균사망률을 60%나 감소시키고 치매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면서 여성호르몬요법은 적극 권장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호르몬요법을 받는 여성들이 항상 유방암 걱정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국내 폐경여성들의 여성호르몬요법 호응도는 매우 낮아 미국여성의 30%가 폐경이후 여성호르몬요법을 받는데 비해 우리나라 여성들은 5%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폐경학회와 골다공증학회에 참가한 많은 여성호르몬요법 전문가들은 이같은 유방암 공포가 실제보다 과장된 것이며 폐경여성의 호르몬요법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12만여명의 폐경여성들을 대상으로 호르몬요법을 시행해온 삼성제일병원 내과 한인권(韓寅權)박사는“최근 여성호르몬과유방암 관련 논문 1백여편을 분석한 결과 여성호르몬이 유방암을일으킨다는 어떠한 직접적 증거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여성호르몬요법을 받는 여성은 유방암 검사를 열심히 하므로 유방암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마저 나와 있다는 것.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임용택(林龍澤)교수도“여성호르몬요법의 당위성은 이미 학문적으로 충분히 검증된 사실”이라며 일부 의사들의 편견과 대중매체의 잘못된 전달 때문에 유방암 공포가 국내여성들에게 과장돼 왔음을 지적했다.
80년대초 국내 의료계에 도입되기 시작한 여성호르몬요법은 폐경이후 기능이 정지된 난소를 대신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매일 복용하는 것이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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