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전쟁기술의전사들>1.현대車 기술연구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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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경기도 남양만의 현대자동차 승용제품개발 제2연구소.
10월23일 준공된 이 연구소의 본관앞 1백만평 부지 한쪽에는 호수가 있고 몇대의 분수가 물발을 날리고 있다.
호수 주위는 각종 주행로로 둘러싸고 있고 호수 바로 옆에 브레이크 자동제어시스템(ABS)시험장이 있다.
눈.비에 젖은 도로를 재현하기 위해서 뿌릴 물을 언제든 끌어들일 수 있도록 호수를 만들어 물을 저장한 것이다.
이 연구소는 국내에 처음 선보인 ABS 시험장외에 선진업체에서나 볼 수 있는 풍동(風洞)시험장도 건설중이다.
이곳은 입 구자(口)모양의 통로(총길이 2백20)에서 최고시속 2백50㎞의 고속풍을 차에 뿜어낸다.실제로 차가 달릴 때와똑같은 상황을 만들어 차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남양연구소는 첨단자동차 개발을 목표로 3천5백억원을 들인 대단위연구소.
현대자동차에는 남양연구소를 포함해 4개의 중요한 기술개발연구소가 있다.
울산에 승용제품개발 제1연구소,용인 마북리의 중앙연구소,전주에 상용연구소가 있으며 디자인연구소는 남양에 자리잡고 있다.
총 연구인력은 국내 업계에서 가장 많은 4천5백명.4만7천여명의 전체사원중 연구개발(R&D)인력 비중이 10%를 차지한다.이중 박사급이 37명,석사급이 6백74명이다.
결코 적지 않은 인력이지만 일본등 외국 선진업체와는 거리가 있다. 일본 도요타는 총사원 6만5천명중 R&D인력이 1만2천명(박사급 3백55명)을 넘고,닛산은 5만명중 1만명(박사급 2백80명)이 연구인력이다.미국 GM의 R&D인력은 2만명 수준. 현대자동차의 연구개발은 이충구(李忠九)부사장(연구개발본부장)이 총괄한다.
李부사장은 포니를 개발할때 설계팀 대리로 참여한 이래 연구개발부문에서 20년 넘게 일해왔다.李부사장은“앞으로 자동차 기술개발의 핵심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차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장 많은 연구인력을 가진 마북리 연구소의 이대운(李大雲.51.상무)소장은 연소엔진 전문가로 차세대 엔진개발의 주역을맡고 있다.
박동준(朴東俊) 울산연구소장(53.상무)은 차체설계등 신차개발의 내용을 꿰뚫고 있으며 김상권(金相權.50.상무)남양연구소장은 과장때부터 줄곧 연구개발에 몸담아 왔다.
디자인에서 독자영역을 구축한 박종서(朴鍾緖.49.상무)디자인연구소장은 컨셉카(미래형 차).첨단디자인 개발등을 맡는다.전주연구소의 김채원(金采元.51.상무)소장은 특장차등 중대형 상용차 개발의 주역이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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