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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광고가 건설을 만났을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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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빌딩은 일종의 상자입니다.들어갈 물건에 맞게 상자를 만들어야지 상자에다 물건을 맞춰서는 안되는 것이죠.” 서울시강남구도곡동의 삼성그룹 신사옥건설등 굵직굵직한 건설프로젝트를 현재 추진중인 제일기획 복합화사업팀이 즐겨 쓰는 말이다.
“제일기획이면 광고대행사인데,건물짓는데 웬 광고냐”는 의문이나오지만 실제로 이 팀에선 건축물의 마스터플랜 수립은 물론 설계.시공.감리.내부장식.보수.운영까지 총책임지고 있다.물론 설계.시공등의 분야는 전문회사가 벌이고 여기서는 사 업주와 함께이의 관리.감독을 하게 된다.
사업주가 설계회사.건축회사에 용역을 맡기고 건축회사가 시공과함께 실내장식.조경등도 알아서 하던 기존방식과는 큰 차이가 아닐 수 없다.
이에대해 제일기획측이 말하는 .광고와 건설이 만났을 때'의 논리는 이렇다.
회사건물은 더이상 건축물 그 자체가 아니라 보여주고 알리기 위한 광의(廣義)의 광고행위이자 소비자와 기업이 연결되는.토털커뮤니케이션(Total Communication)'의 장(場)이란 것이다.
아울러 건물 자체도 기업의 욕구가 아닌,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켜줘야 하는 하나의 상품이며,이렇게 볼 때 건축물을 기획하고관장하는 활동은 결국 마케팅활동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일기획측이 삼성그룹에서 벌이고 있는 각종 복합화건설사업의 대행을 맡은 것도 바로 이같은 배경에서다.현재 제일기획 복합화사업팀의 경우 광고기획자(AE).마케팅조사요원.공간디자이너.실내장식가.건축가.멀티미디어전문가등 외국활동 경험이 풍부한 2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효준 기자> 현재 복합화사업팀은 업무축물을 기획하고 관장하는 활동은 결국 마케팅활동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일기획측이 삼성그룹에서 벌이고 있는 각종 복합화건설사업의 대행을 맡은 것도 바로 이같은 배경에서다.
현재 제일기획 복합화사업팀의 경우 광고기획자(AE).마케팅조사요원.공간디자이너.실내장식가.건축가.멀티미디어전문가등 외국활동 경험이 풍부한 27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복합화사업팀은 업무.상업.컨벤션센터.레저시설등 복합단지로 이뤄질 도곡동 삼성그룹 신사옥프로젝트,태평로일대 삼성빌딩들의 재개발사업,창원복합빌딩 프로젝트,수원축구장프로젝트등을 진행중이며 삼성그룹이 아닌 다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활동에도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그룹측은“광고대행사가 축적해온 기획.영업능력과 디자인등 창의성부분,특히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해낼 수 있는마케팅조사능력을 감안해 제일기획에 사업을 맡기게 됐다”며“국내에는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시도였지만 컨셉트개발 등의 면에서 현재까지는 만족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소속 광고대행사인 금강기획의 경우도 최근 복합화사업팀이 발족됐으며,일단 전시.테마파크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한뒤 본격적인 건설프로젝트에 나설 계획이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흐름들은 기존 건설업에 대한 새로운 성격규정으로까지 이어지지만 사실 외국에서는 80년대부터 건설에 광고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85년 쓰쿠바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덴쓰(電通).
하코도(博報堂)등 광고대행사들이 백화점등 유통시설과 테마빌딩.
테마파크건설에 조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광고대행사가 직접 나서지는 않지만.컨셉트컨설턴트'라는 이름아래 각종 대행회사들이 기획활동과 마케팅조사등을 통해 종합적인 건설 마스터플랜을 대신 짜주고 있다.롯데월드 건설 당시 종합계획수립작업을 대행했던 바타글 리아사등이 이에 속한다.
제일기획 복합화사업팀 조정호 국장은“우리나라에는 이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덜 돼 있어 영업활동에 다소 어려움을 느낀다”며“국내 기업을 키워놓지 않을 경우 선진기술을 갖춘 외국기업들의이 분야 시장잠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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