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왕중왕’ 대결 세계가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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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국 저장성 항저우(杭州)시에서 열린 ‘월드 e-스포츠 마스터스’(일간스포츠·항저우시 공동 주최)가 일주일의 대회 일정을 마치고 1일 폐막했다. 이 대회는 2007~2008 시즌 국제 e-스포츠 대회에서 준우승 이상을 차지한 팀과 선수를 초청, ‘왕중왕전’으로 치러졌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카스)에선 8개 팀, ‘워크래프트 3’(워3)는 8명 등 12개국 48명의 게이머가 참가해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의 상금을 놓고 겨뤘다. 카스에선 덴마크의 mTw팀이, 워3는 중국의 왕슈엔이 우승했다. 한천수 중앙엔터테인먼트앤드스포츠 대표는 시상식에서 “세계 젊은이들이 건전하게 교류할 수 있는 국제 e-스포츠 대회가 자주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항저우에서 1일 열린 ‘월드 e-스포츠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덴마크 mTw팀에 한천수 중앙엔터테인먼트앤드스포츠 대표가 챔피언 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조용철 기자]


◆뜨거운 열기=이번 행사는 개막전을 앞두고 개막식과 결승전의 입장권이 매진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개막 당일에는 중국 홈페이지(www.wem2008.com)에서 2000만 건의 페이지뷰를 기록했고, 대회 기간 중 하루 평균 800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중국 최대 포털 시나닷컴과 미국 e-스포츠 매체 갓프랙, 독일의 리드모어는 대회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온라인게임들도 세계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모비클이 개발 중인 RTS(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TK온라인’이 시범경기로 열리기도 했다. 주융핑 항저우시 체육경제협회장은 “이번 대회의 열기를 접한 국내외 기업들의 제휴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중국 인터넷 인구의 97%가 사용하는 QQ메신저를 비롯해 코카콜라와 대만의 라면 업체 등 많은 국내외 기업이 내년 대회의 후원에 큰 관심을 표했다”고 말했다.

◆한국팀 선전=1일 열린 카스 결승전에서는 mTw팀이 독일의 마우즈스포츠팀을 접전 끝에 2-1로 꺾었다. mTw팀은 3만 달러의 우승 상금과 함께 이번에 처음 도입된 챔피언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마우즈스포츠팀은 1만5000달러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3위는 아시아의 최강자로 떠오른 한국의 이스트로팀이 차지했고, 스웨덴의 프나틱은 4위에 그쳤다. 지난달 31일 열린 워3 결승전에서는 중국의 왕슈엔과 한국의 박준이 대결했다. 0-2로 왕슈엔에게 패해 아깝게 2위를 차지한 박준은 “빅매치에서 왕슈엔에게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좀 더 노력해 다음 대회에선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왕슈엔은 1만5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의 장재호는 3~ 4위전에서 네덜란드 마누엘 셴 카이젠에게 패해 4위에 그쳤다.

항저우(중국)=이수한 기자 ,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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