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붕괴위험' 감추고 운영-도봉구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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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은지 5년밖에 안된 구립(區立) 어린이집이 시공.감독 부실로 붕괴 위험이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구청측이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채 70여명의 원아들을 보름이상 계속 다니게 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최근 안전진단 전문업체 ㈜고려정밀안전진단이 도봉구청 의뢰에 따라 작성한.도봉구 창1동 어린이집 정밀안전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이 어린이집은 붕괴위험이 커 거주자를 대피시키고 긴급보강이나 개축이 필요한 E등급 판정을 받았다.기둥과 벽등 건물 80여곳에 금이 가고 기반이 불균등하게 침하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어린이집 원장 강영선(姜英善.53)씨는“지은지 2년만인 93년부터 벽에 금이 가고 지붕에서 물이 새는등 안전에 이상이 생겨 구청측에 수차례 안전진단을 요구했으나 아무 회신이 없다가 지난달에야 진단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봉구청측은 그러나 지난 10일 고려안전진단으로부터.붕괴위험이 크므로 아이들을 등원시키지 말고 긴급보수공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받고도 등교금지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이에따라 10여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원생들은 이 어린이집에계속 다니고 있다.유천수(柳千秀)도봉구청장은“당장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자체 판단”이라며“12월2일 최종결과가 나오는대로 전면 보수공사나 철거후 재건축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나현철.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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