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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 소프라노 新星 르네 플레밍 솔로앨범 첫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올해로 오페라 데뷔 10주년을 맞는 미국출신의 소프라노 르네플레밍의 솔로 데뷔앨범.모차르트 아리아'가 데카 레이블로 출시됐다.찰스 매커라스경이 지휘하는 세인트 루크 오케스트라와의 녹음. 지난해 게오르그 솔티경과 라이브 레코딩으로 녹음한 모차르트의.코지 판 투테'에서 피오르딜리지 역을 맡았던 그는 이번 음반에서 모차르트의.마술피리'(파미나 역).돈조반니'(도나 엘비라 역).피가로의 결혼'(수잔나 역).후궁으로부터의 도피'(콘스탄체 역)에 나오는 유명 아리아는 물론 비교적 덜 알려진 모차르트의 오페라 아리아도 폭넓게 소화해내고 있다.
91년 프랑스 데뷔공연에서 불렀던.양치기 임금님'중.나 그녀사랑하리,변함 없으리'는 초연당시 거세한 남성 소프라노 카스트라토가 불렀던 곡으로 플레밍 특유의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특이한 레퍼토리는 1789년 모차르트의.피가로의 결혼'이 빈에서 재상연될때 소프라노 아드리아나 페라레시를 위해 매우 장식적인 악구를 새로 첨가해 수정한 아리아.4막에서 수잔나가 부르는.마침내 때는 왔다,오라 축복이여'가 1786년 초연때 불렀던 아리아와 나란히 함께 실려있어 비교해 보면서 듣는 재미도 안겨준다.부다페스트 지휘자 매커라스경의 권유로 수록한 곡으로 마치 플레밍의 장미빛 미래를 축복하는듯한 노래다.
또 모차르트가 16세때 잘츠부르크 대주교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작곡한 오페라.스치피오네의 꿈'중 아리아도 수록돼 있다.고음에서 화려한 맛이 덜하고 빠른 패시지에서 음정이 다소 흔들리는 감이 없지않지만 풍부한 음색과 파워는 차세대 소프라노로 손색이 없다.
뉴욕 주립대와 이스트먼 음대.줄리아드 대학원을 졸업한 플레밍은 독일에서 소프라노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를 사사했다.86년잘츠부르크의 란데스테아터에서.후궁으로부터의 도피'중 콘스탄체 역으로 데뷔한후 88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디 션에 합격했다.그해 휴스턴 그랜드오페라 극장에서.피가로의 결혼' 공연중 무대에서 컨디션이 나빠 마지막 순간에 백작부인 역의.대타(代打)'로 교체된 그는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의 후견인 요청을 받아들였다.91년 백작부인역으로 메트로폴리탄 .샌프란시스코.바스티유 무대에 차례로 데뷔한 그는 93년 빈 슈타츠오퍼,94년 글린데본 무대를 휩쓸었다.
지난해 데카 레이블과 전속 계약을 한 그는 현재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주역가수로 활동중이다.내달 카네기홀에서 제임스 레바인 지휘의 메트 오케스트라,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베르디의.레퀴엠'공연,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필 송년 음악회에 출연하고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의 피아노 반주로.슈베르트 가곡집',시모네 영 지휘로 .벨칸토 아리아집'을 녹음할 예정이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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