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 했으면 모두 꺼리는 쓰레기매립장을 유치하려 했겠습니까.” 춘천시남면한덕리 주민들은 춘천시가 지난 4월 마을발전기금30억원 지원을 조건으로 공모한 쓰레기매립장 부지가 신동면혈동리로 결정되자 깊은 시름에 빠졌다.님비현상으로 갈 곳을 찾지못한 매립장이라도 유치해 마을발전의 전기로 삼으려는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춘천시면서도 농촌오지인 한덕리 주민들이 혐오시설을 유치하려 한 이유는 교통망 확충.58가구의 주민이 사는 이 마을에서 외부로 통하는 길은 남면발산2리로 연결되는 비포장 도로와 홍천강을 건너 서면모곡리로 연결되는 세월교로 두가지.
발산2리로 연결되는 도로는 길이가 12.7㎞ 정도에 불과하나비포장에다 좁고 관리도 제대로 안돼 트럭과 4륜구동 차량밖에 다니지 못한다.또 한덕리로 연결되는 세월교는 장마 때마다 물에잠겨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한덕리 주민들은 농산물 반출이 어려워 담배및 벼농사이외에 다른 농사는 짓지 못한다.면사무소에 가려면 수십㎞를 돌아가야 한다.
주민들은 매립장을 유치해 지원되는 마을발전기금 30억원으로 세월교를 대신할 다리를 놓을 생각이었다.또 발산2리와 연결되는도로는 시에서 매립장을 만들 경우 포장하리라 보고 주저없이 매립장 유치 공모에 응했다.그런데도 마을이 시내에 서 너무 멀다는 이유로 거부돼버렸다.
<춘천=이찬호 기자>춘천=이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