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설>교육새바람은 사랑과 존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교육이 바뀌어야 나라가 산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바뀌지 않는 곳이 초.중등학교 현장이다.지난 몇년간 대학은 나름대로 교육경쟁력 향상을 위한 격동의 변화를 겪고 있다.그러나 초.중등학교는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다.시민교육의 첫 출발인 초등교육에서부터 질서의식이나 자율성을 배울 겨를이 없다.타율적공부,주입식 교육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이런 형편에 교육개혁위원회가 제시한 시민교육방향은 초.중등교육에 새바람을 불어넣는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 다.
이번 교개위가 내놓은 교사의 체벌금지나 존대말 의무화는 강압에 의한 교실수업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의 자율교육을 유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본다.잘못한 학생에 대한 벌은 어떤 형태로든 있어야 공동생활속에서의 질서의식을 배울 수 있다..사랑의매'가 필요하냐 아니냐는 단순논쟁을 벌일게 아니라 얼마나 교육적이었느냐가 초점이 돼야 한다.도를 지나친 교사의 체벌로 학생의 정신상태까지 파괴하는 사례가 있기에 폭력형 체벌은 결코 안된다는 금지조항이 등장하는 것이다.
오래전.선생님에게 사랑을 보내며'라는 영화가 있었다.배우 시드니 포이티어는 런던 빈민가 한 고교의 선생님으로 부임한다.그는 첫수업에서 학생들을 부를 때.미스'.미스터'라는 존칭을 꼭붙였다.학생들은 처음엔 웃기는 선생님이라고 야유 했지만 차츰 이들은 자신들을 존중하는 선생님의 뜻에 따라 스스로를 존중하게된다.난폭한 학생들도 선생님이 자신들을 존중하는 뜻에 따라 변모하기 시작한다.사랑으로 대하는 교육,하나의 인격체로 학생을 존중하는 교사에겐 굳이 체벌이 필요 없고 강요와 억압이 존재하지 않는다.
체벌금지위원회라는 감시기구가 있어 왜 때렸느냐,왜 반말이냐는식의 멱살잡이가 난무해서는 개혁의 기본취지가 살아나지 않는다.
때리고 반말했다는게 중요한게 아니다.사랑과 존중,그리고 자율을중시하는 민주시민으로 자녀를 키우기 위해 교사 와 학부모가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 중지를 모아야 한다.그래야 초.중등학교도 변할 수 있는 전기가 될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