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 9단 요다에 분패-삼성화재배바둑 결승2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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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96년도 세계최강자를 가리는.삼성화재배'는 1대1.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가 29일의 최종결승전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유창혁(劉昌赫)9단은 27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 마련된 특설대국장에서 벌어진 본사주최 제1회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9단에게 264수만에 白으로 1집반을 졌다.이날 대국은 25일의 1국에 서 반집승을거뒀던 劉9단이 또다시 반집으로 승리할 것같다는 예측이 있었으나 막판에 劉9단의 끝내기 실수가 등장해 애석하게도 패배하고 말았다. 초반은 黑의 요다가 소목과 화점의 배합으로 실리위주의포진을 전개했고 白의 劉9단은 두텁게 변을 넓혀나갔다.白44로우하에 뛰어들면서 중반전투가 시작됐다.劉9단의 50과 66이 초강수.이곳을 승부처로 의식한 두 기사는 시간을 물쓰 듯 하며장고에 돌입했다.이 싸움은 그러나 白의 실패였다.劉9단은 우변을 패로 잡아 부분적으론 목적을 달성했으나 요다9단에게 하변 白을 공격당해 주도권을 넘겨주었던 것.
이후 劉9단은 침착하게 추격전에 들어가 200수 무렵엔 반집승부로 따라붙었으나 절대선수인 227의 곳(역끝내기3집)을 거꾸로 당하면서 패세에 몰리고 말았다.대국 후 劉9단은“29일의결승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劉9단에게 올해 4연패 끝에 첫 승리를 기록한 요다9단도“지켜봐달라.마지막 한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세계최대의 삼성화재배는 총규모 15억원,우승상금은 미화 40만달러다.29일의 결승3국도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MBC-TV와 컴퓨터통신 유니텔이 전국에 중계한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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