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 이해찬의원 內査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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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7일 국회 예결위에선 느닷없이 경찰의 이해찬(李海瓚.국민회의.서울관악을)의원 내사(內査)사실이 불거져 박일룡(朴一龍)경찰청장이“앞으론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정중히 사과했다.
李의원은“본인이 경찰청에.각 지방자치단체장의 수사내용'에 관한 자료제출을 요구한 직후 관악서 정보과 형사가 5차례에 걸쳐동생이 운영하는 서점의 건물주에게 전화를 걸어 임대료 현황등을묻는등 가족.업소에 대한 내사가 진행됐다”며 경위를 밝히라고 추궁했다.
李의원은“그러면서도 요구한 자료는 아직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누구 지시냐”고 따졌다.
朴경찰청장은“저 자신도 뒤늦게 내용을 보고받고 매우 놀랐다”며“그러나 상부의 지시에 의해 일어난 일은 절대 아니다”고 답변했다.朴청장은“납득할만한 선에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李의원쪽으로부터 항의를 받곤 지난 24일 황용하(黃龍河)서울경찰청장을 李의원에게 보내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했지만 불씨가 꺼지지 않은 것.
야당의원들은“누가 겁이나 경찰청 예산을 깎으려 하겠느냐”(李基文.국민회의.인천계양-강화갑),“경찰이 그렇게 힘있는 부서라면 경찰청 예산도 심의하지 말고 그대로 통과시키자”(池大燮.자민련.전국구)는등 거세게 반발했다.
이인구(李麟求.자민련.대전대덕).설훈(薛勳.국민회의.서울도봉을)의원은“이는 중대한 사태며 문민정부의 도덕성에 논란을 불러일으킬 문제”라며 국무총리와 내무장관의 사과를 촉구.
야당의원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검사출신인 안상수(安商守.신한국.과천-의왕)의원은“보복을 목적으로 하는 수사는 은밀히 진행,위협하는게 상식”이라면서“李의원이 요구한 자료가 답변못할 성질의 것도 아닌데 경찰이 이런 짓을 했겠느냐”고 경 찰을 옹호.
김우석(金佑錫)내무장관은“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답변,마무리됐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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