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社報가 사원들 열띤 토론장' 신풍속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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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전공을 안따지고 사원을 채용하다보면 업무효율이 떨어진다.전공자의 채용비율을 높이자.”(정순업) “업무효율과 전공여부는 관계가 없다.중요한 건 개인의 적응 노력과 의욕이다.”(문창모) LG-EDS에는.우리 회사는 왜 항상 바쁠까'라는 주제를 두고 때아닌 전공논쟁이 한창이다.논쟁장소는 회의실이 아니라 전자신문이다.시스템통합업체의 특성상 컴퓨터관련 전공자를 많이 채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이에대한 반론이 불붙은 것이다 .
사내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해 전자사보를 발간하는 업체들이 생기면서 전자사보가 새로운 사내 토론장으로 등장했다.
기존 사보가 담당자가 선택한 정보를 일방통행식으로 전달했다면전자사보는 사내외 현안에 대한 토론도 가능한 쌍방통행식 매체다. LG-EDS가 9월부터 인터라넷(사내 인터넷)을 구축해 만든 전자사보의 이름은.사이버빌리지'.이 사보는▶사내외 뉴스를 전하는.뉴스 & 뉴스'▶사장.부사장의 조회사등을 전하는.경영은이렇게'▶문화광장▶벼룩시장▶.이렇게 생각합니다'등 으로 구성돼있다(사진).
인쇄사보와 비슷한 틀이지만 전자사보의 특성을 살린게 바로 토론이다..이렇게 생각합니다'난의 경우 토론 주제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지난 9월 여성의 과다한 노출을 처벌하겠다는 당국의 입장이 나왔을 때“해외토픽감”이라며 성토하는 목소 리가 빗발쳤었다.10월에는 추석때 여성만의 가사노동문제가 논의돼 남성도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승진파괴의 허와 실,인터넷상업화등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이 회사는.경영은 이렇게'난의 경영방침에 대한 사원들의 질의나 제안,더 나아가 비판까지도 기대했으나 아직까지 참여자는 드물다고 한다.
사내에서만 유통되는 인쇄사보도 병행해 발행하고 있는데 내년초부터 사내용으론 전자사보를 주로 하고 인쇄사보는 대중성있는 내용으로 바꿔 사외용에 주력한다는 계획.
제일모직은 아예 인쇄사보를 폐간하고 9월부터 전자사보를 운영하고 있다.이 회사의 사보는 프로그램을 깔아 만든 형태.옴부즈맨 코너를 통해 사보나 현안에 대해 사원들의 의견개진이 활발히이뤄진다.
이 회사는 사내통신망과 연결하거나 인터라넷을 깔아 본격적인 토론장을 만들어 회사의 발전을 위한 제언들을 수렴할 계획.삼보컴퓨터는 인터라넷을 깔아 내년초부터 쌍방간 대화가 가능한 전자사보를 운영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사■ 에도 컴퓨터물결이 성큼 다가선 것이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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