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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 앙드레 말로 '프랑스위인전당' 이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프랑스의 문호 앙드레 말로(1901~76)가 23일 서거 20주년을 기해 프랑스 위인의 전당인 팡테옹(萬神殿)으로 이장(移葬)된다.
이장식은 64년12월 당시 문화장관이었던 말로가 신화적 레지스탕스 장 물랭을 팡테옹에 이장하던 때와 똑같이 밤에 거행된다.행사준비위측은“말로가 황혼녘을 사랑했기 때문에 밤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장식은 전국의 청소년 2백명이 말로의 유해를 팡테옹 앞까지운구(運柩)하고 레지스탕스며 소설가이자 정치가였던 그의 인생에경의를 표하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추도사가 낭독되면 그 절정에 달한다.
이어 유해가 담긴 관(棺)이 팡테옹 안에 있는 조각가 지오메트의 작품.걷는 인간' 옆에 안치됨으로써 행사는 끝난다.
말로는 58년 제5공화국 출범 이후 문필가로선 처음으로 팡테옹에 안치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그는 생텍쥐페리.알베르 카뮈.장 폴 사르트르등 동시대의 쟁쟁한 문필가들을 따돌리고 이미 팡테옹으로 옮겨진 대문호 빅토르 위고와 에밀 졸라의 반열에 올라선 셈이다.한편 프랑스 정부가 11월을.말로의 가을'로 정함에 따라 프랑스 전국 은 추모 열기로 뜨거워지고 있다.전국 8백개 영화관에서는 말로의 인생을 되새기는 4분20초짜리.희망'이라는 단편영화를 상영,말로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문화부도.말로상'을 제정,말로의 삶처럼.참여'를 주제로 독창적 예술.문화활동을 벌인 젊은이에게 수상한다.
파리의 팡테옹은 1764년 파리의 수호신 생 즈느비에브를 찬양하기 위해 만든 성당이었으나 프랑스대혁명 이후 프랑스의 영광을 상징하는 위인들의 묘역으로 변했다.
[파리=고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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