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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Holic] “강원도 산소 길 연다” 탐사대 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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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강원도는 28일 강원도청 광장에서 대한걷기연맹 및 사회단체 회원 50명으로 구성된 ‘산소(O₂) 길 강원 3000리 탐사대’ 발대식을 했다. 발대식에는 김진선 강원지사, 최재규 강원도의회 의장, 이강욱 대한걷기연맹 이사장, 김수길 중앙일보 편집인과 춘천 자전거 동호인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건강하고 쾌적한 길 탐색과 조성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는 전국을 걷거나 자전거로 갈 수 있는 ‘전(全) 국토 잇기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것으로 충북에 이어 두 번째다.

‘산소(O2) 길 강원 3000리 탐사대’가 28일 발대식을 마친 뒤 춘천시 공지천 다리 위를 지나고 있다. 이들은 2009년 3월까지 5개 코스의 산소 길을 탐사할 예정이다. [춘천=김상선 기자]

김 지사는 “강원도 3000리 길은 전국 어디에도 없는 대한민국의 특징을 갖춘 코스”라며 “ 탐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지대 홍광희(관광학부) 교수를 대장으로 한 탐사대는 2009년 3월까지 백두대간 산소 길(289㎞)을 비롯해 ▶한강 발원(215㎞) ▶비무장지대(DMZ) 평화(275㎞) ▶북한강(195㎞) ▶낭만가도(226㎞) 등 5개 코스의 산소 길을 탐사하게 된다.

◆전국 산소의 22% 발생=‘자아 찾아 떠나는 싱그러운 여정, 산소 길 강원 3000리’. 강원도가 내세운 모토다. 삶의 질 향상과 비례해 자연·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강원도의 자원을 활용해 현대 문명과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산소 농도 짙은 길’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강원도의 산림 내 산소 발생량은 1㏊에 900만t으로 전국 4000만t의 22%에 달해 좋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려면 강원도 길을 걷자는 얘기다.

강원도는 ▶생태 보존이 잘돼 있고 도보와 자전거 이용이 쉬운 길 ▶역사·문화가 어우러지고 스토리텔링이 접목될 수 있는 길을 기준으로 5개 노선을 정했다. 백두대간 산소 길은 통일전망대·월정사·황태마을의 자원을 포함하고 있다. 한강 발원 산소 길은 대한민국 젖줄 한강의 발원지인 태백 검룡소 등 수변 생태계를 체험하는 길로 카지노와 동강 래프팅, 영월 박물관 고을이 있다.


DMZ 평화 산소 길은 세계 유일의 DMZ를 생태 보고와 역사성을 살린 길로 조성하는 것으로 평화의 댐, DMZ박물관이 있다. 민간인 통제선 최북단으로 길을 이을 계획이다. 북한강 산소 길은 강과 산이 연계된 것으로 내린천 래프팅·빙어를 만날 수 있으며, 동해안 낭만가도 산소 길은 바다와 산을 배경으로 낭만을 흠뻑 느낄 수 있도록 꾸민다.

◆산소 길 조성 및 활용=강원도는 2009년 3월 탐사를 마치고, 결과를 바탕으로 2009년 하반기 길 잇기 사업에 착수해 2012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걷는 길과 자전거 길을 조성해 연결하며, 20㎞ 단위별로 쉼터를 조성한다. 쉼터에는 문화와 역사를 구성한 이야기, 고도와 위치를 적은 안내판 등을 갖춘다. 길은 뒤로 걷는 길, 맨발로 걷는 길, 하이킹, 인라인스케이트 코스 등 지역 특성과 개성을 살려 구성한다. 1일, 2박3일, 3박4일, 종주 코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강원도는 노선별로 이벤트가 있는 걷기대회와 인터넷 사이트 및 카페 운영 등 길 활용 사업도 편다. 민간 단체와 학생·청소년, 동호회원 등을 대상으로 ‘산소 길’ 탐방 순례단을 운영하고 가칭 ‘도민 건강 증진을 위한 걷기운동 지원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이찬호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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